염천교 수제화거리 구두장인들의 이야기 '구두 한 켤레에 일생 담다' 발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6 19:25:35
서울역사편찬원의 12번째 서울역사구술자료집...구두장인들의 일과 삶
염천교 구두장인 10인 구술 통해 서울 중소상공업의 변화상 담아내

서울역 인근 염천교 수제화거리 구두장인들의 생생한 일과 삶의 이야기가 담긴 구술자료집이 나왔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염천교 구두장인들의 일과 삶을 구술로 풀어낸 ‘구두 한 켤레에 일생을 담다–염천교의 구두장인들’을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지난 2009년부터 서울시민들에게 현대 서울의 생생한 역사를 전달하기 위해 구술채록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모두 11권의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시리즈을 발간했다.

‘구두 한 켤레에 일생을 담다’는 12번째 서울역사구술자료집으로, 서울 중구 의주로2가에 위치해 있는 염천교 수제화거리 구두장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채록하고 정리해 발간됐다.
 

▲ 서울역사편찬원이 발간한 12번째 서울역사구술자료집 ‘구두 한 켤레에 일생을 담다–염천교의 구두장인들’.

이 책에는 그동안 염천교 일대를 무대로 활동한 구두장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또 그들은 구두일을 어떻게 배웠는지, 또한 서울의 제화산업이 어떻게 변화했으며 그 변화에 염천교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이 구술자료집에는 염천교에서 활동한 구두장인 10명의 목소리가 오롯이 기록됐다. 대부분 10대 중후반부터 구두일을 시작한 장인들로, 이들은 6·25전쟁 이전부터, 늦어도 1970년대부터 제화업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들려주는 견습생 시절 구두일을 배우는 모습이나 당시 구두공장의 풍경, 기술자들의 근무 문화는 그 시절 서울 중소공장에서의 일상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는 귀중한 증언이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과 홈쇼핑이 등장하면서 유통 구조가 급변하기 시작했고,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들어와 시장을 잠식했다.

하지만 저가의 중국산 기성화가 충족시킬 수 없는 수제화만의 견고함과 마감, 소비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구두, 그리고 댄스화와 같은 특수화 분야의 개척을 강조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서울의 역동성과 일맥상통하고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구술자료집에는 가죽을 재단하고 박음질하며, 창을 깎아서 오려내고, 그렇게 한땀 한땀 구두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녹아있는 장인들의 일과 삶이 살아 있다.

염천교 구두장인들이 경험했던 일과 삶은 서울 중소상공업의 변화상을 반영하고 있고, 그들이 만든 한 켤레의 구두 속에는 서울의 바뀌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에 담겨 있는 장인들의 일과 삶을 통해 20세기 서울 중소상공업의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부산 남구, 복지박람회서 통합돌봄 홍보…주민 수요조사 실시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남구가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대한 주민 이해를 높이고 서비스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살던 곳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요양 지원사업을 알리고, 현장 의견을 향후 사업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남구는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유엔(UN)평화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6년 남구

2

"불필요한 일 줄이고 벽 허물고"…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빼는 업무 혁신' 강조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조직 간 소통을 강화하는 기업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업무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부서 간 교류를 확대하는 방식을 강조하는 것이다. 조현범 회장이 강조해 온 '프로액티브 컬처(Proactive Culture)'를 바탕으로 업무 효율성과 조직 경쟁력을

3

부산시, 6일부터 '영호남 전통시장 박람회' 개최…전국 49개 시장 참여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 상인들이 부산에 모여 지역 특산품을 선보이고 판로 확대에 나선다. 영호남을 비롯한 10개 시도에서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를 소개하고, 상인 간 교류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부산시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 일원에서 '2026년 영호남 전통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