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최재형 감사원장 사표 수리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 유감 표명"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8 23:10:09
문 대통령 “감사원장 임기보장은 정치적 중립성 지키기 위한 것”
강민아 감사원장 권한대행 체제....문대통령 후임 인선 여부 주목
최 원장 “기대와 우려 잘 알고 있다...역할 숙고의 시간 가질 것”
“그건 차차 말씀드리겠다” 대권도전 가능성 열어둬 향후 행보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최재형 감사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고 중도 사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후 5시 50분께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감사원장 의원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사의 표명을 공식화한지 9시간여 만이다. 이로써 최 원장은 헌법에 규정된 감사원장 임기 4년을 6개월가량 남기고 감사원을 떠나게 됐다.
 

▲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최재형 감사원장 사표 수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재형 감사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아쉬움과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 사퇴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문민정부(김영삼 정부) 이후 정권 교체나 국무총리 임명 등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한 감사원장은 여럿 있었지만 감사원장이 스스로 중도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감사원장 사퇴 등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최 원장은 이날 오전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원장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임명권자, 감사원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 원장은 이어 "저는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또 ”감사원을 신뢰하고 성원해주셨던 국민 여러분, 그리고 헌신적으로 수고해준 감사원 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최 원장은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사임하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거다”라고 답했다.

언제 사의표명했고 문 대통령이 한 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아침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며 “대통령 말씀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 사의를 밝힌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후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감사원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원장은 정치 입문과 관련해 언제쯤 입장을 밝힐지에 대해서는 "오늘 사의를 표명하는 마당에 그런 것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재차 언급했다.

직접적인 사퇴 계기에 대해서는 “지금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들이 있는데 감사원이 어떤 정치적이나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하며 여지를 남겼다.

최 원장의 중도 사퇴로 감사원장 권한은 강민아 감사위원이 대행하게 된다.

현행 감사원법은 감사원장이 직무 수행을 할 수 없을 경우 최장기간 재직한 감사위원이 그 권한을 대행하며, 재직기간이 같은 경우에는 연장자인 감사위원이 대행하도록 하고 있다.

감사위원 5명 가운에 강민아·손창동 감사위원은 2018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는데, 강 감사위원이 연장자에 해당한다.

최 원장의 중도 사퇴에 따라, 과연 문 대통령이 임기를 10개월여 남겨둔 상황에서 임기 4년의 후임 감사원장을 임명할지도 주목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연예家] 이수만 표 신인 29시간 만에 차트 1위·김지원 주말극 평정…4분기 엔터 판도 흔든다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올해 4분기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업계가 신예들의 기록적인 차트 진입과 흥행 보증 수표 배우들의 안방극장 장악에 힘입어 전례 없는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K팝 대부' 이수만 프로듀서가 제작한 신인 걸그룹이 음원 차트 역대 최단기 1위 신기록을 세웠다. 방송가에서는 배우 김지원이 복귀작 단 2회 만에 시

2

[G-MEGA 패치] 소울 스트라이크 성장 시스템 확장·배틀그라운드 벤틀리 컬래버 外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게임업계가 신규 성장 콘텐츠와 브랜드 컬래버, 가을 시즌 이벤트를 선보이며 이용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캐릭터 육성과 전투 균형을 손보는 업데이트부터 오프라인 행사와 글로벌 e스포츠 대회까지 15일 주요 게임업계 소식을 정리했다.◆컴투스홀딩스 소울 스트라이크, 유물 결속 추가·성장 한도 확대 컴투스홀딩스가 방치형 키우기 게임 소울

3

롯데시네마가 카지노로?…관객 선택 따라 결말 바뀌는 공연 개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컬처웍스가 영화관 공간을 활용한 몰입·체험형 공연을 선보인다. 관객이 카지노 주주로 참여하고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방식으로 기존 공연과 차별화를 꾀한다. 롯데컬처웍스는 체험형 공연 ‘인사이드 더 플레이 : 카지노X’를 오는 11월 20일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개막한다고 15일 밝혔다. 1차 티켓 예매는 오는 1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