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사퇴 17일만…"정권교체 중심은 제1야당 돼야"
"청년들이 희망 품는 나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사퇴한지 17일만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속전속결의 정치행보를 보였다.
최 전 원장은 15일 오전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를 면담한 뒤 입당행사를 가졌다.
최 전 원장의 입당은 당사 방문 한 시간여만에 전격 이뤄졌다. 특히,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단이 함께한 이날 입당식에서 최 전 원장은 'QR코드'를 활용한 파격적인 모바일 입당방식으로 국민의힘 당원이 돼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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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모바일로 입당신청을 마친 뒤 이준석 대표와 함께 핸드폰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 전 원장은 이 대표가 "당원 가입할 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모바일, 온라인 당원가입이 있고 또 종이로 가입하는 방식이 있디"며 어떤 방식을 선호하느냐고 묻자, "모바일로 한 번 해보죠"라며 모바일 방식을 택했다.
이어 이 대표로부터 명함을 건네받아서 뒷면에 있는 QR코드를 자신의 휴대전화에 인식시킨 뒤 서류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당원에 가입했다. 이로써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을 사퇴한지 17일만에 국민의힘 당원이 됐다.
최 전 원장의 가입은 국민의힘 밖 유력 주자의 첫 입당 사례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도하던 야권의 대선후보 경쟁 구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최 전 원장은 모바일 입당절차를 마친 뒤 이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원 되신 걸 축하드린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고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는 과정 중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최 전 원장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또 “(최 전 원장이)무엇보다도 정당정치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바꿔놓겠다는 결단하기까지 고민했을 것”이라며 “당원 활동하는 동안 도와드릴 수 있을 부분은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입당 소감에서 우선 “평당원으로 입당하는데 당 고위간부들이 입당식에 함께 참여해주고 축하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매우 특별한 배려를 해줬는데 당원 동지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국민의 숙원인 정권교체, 나아가서 보다 나은 미래,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라 만드는데 제 모든 것을 바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또 "좋은 정치를 함으로써 국민들께 보답하겠다"며 ‘정치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다.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정치권 밖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돼야 된다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어 ”무엇보다도 온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 그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 이후 국민들의 삶이 이전보다 더 나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특별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 우리 청년들의 삶이 이제는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그런 나라를 만드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최 전 원장은 추구할 정치적 가치에 대해서는 “새로운 변화와 공존”이라면서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다. 여러 가지 정책들이 선한 뜻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되고, 특히 어려운 분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우리나라 장래가 어떻게 갈지 우려한다"며 "현재 정부가 수행하는 정책들이 지속 가능한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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