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 "피벗 역량은 미래 혁신 원동력"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0 09:21:18
17일 카이스트서 특강…엔지니어 후배들에게 새로운 관점 제시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LG이노텍은 문혁수 대표가 지난 17일 카이스트에서 후배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더십 특강을 통해,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로서 걸어온 이색 여정 및 그 과정에서 정립한 가치 중심 경영철학을 소개했다고 20일 밝혔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지난 17일 대전 카이스트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후배 학생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이날 특강엔 카이스트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 200여명이 참석했다. 학·석·박사 과정을 모두 카이스트에서 마친 문 대표는 학교에서 회사로, 엔지니어에서 사업가로 커리어를 지속 전환하며, 카이스트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흔치 않은 길을 개척해 왔다.

 

문 대표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거워했던 성향이 학교에서 회사로, 엔지니어에서 경영자로 커리어를 지속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엔지니어에서 경영자 커리어로 전환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문 대표는 “열심히 개발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엔지니어의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품을 고객에게 제대로 팔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고객을 직접 만나, 고객을 이해하고 제품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표는 “고객의 니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엔지니어 당시 경험이 기반이 되었다”며 엔지니어와 경영자 커리어 간 연속성을 강조했다.

 

엔지니어에서 사업가의 길을 걷기까지 문 대표의 커리어를 관통해 온 핵심 가치는 이른바 ‘피벗(Pivot·전환) 철학’이다.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 분야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전문성을 확대해 나가며, 개인 또는 조직이 갖고 있는 역량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을 뜻한다.

 

문 대표는 “이처럼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피벗할 수 있었던 것은 한 가지 연구분야에 매몰되지 않고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영역을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친 카이스트 교수님들의 영향이 컸다”며 “이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유연성을 잃지 않고,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경영인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피벗 역량은 문 대표가 이끌어 가고자 하는 LG이노텍의 미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문 대표는 이어 “기업도 사람도 그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에 따라 얼마나 빠르게 피벗 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생존을 좌우한다”며 “LG이노텍도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 회사의 원천기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미래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특강에서 문 대표가 지속 강조한 또 다른 키워드는 ‘가치(Value)’다. 문 대표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세상을 변화시킬 혁신 기술 개발을 꿈꾸지만, 시장의 니즈를 등한시한 신기술은 결국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만다”며 “반대로 시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처음으로 해결해 낸 기술이라면 시장의 판을 흔드는 고부가 혁신 기술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LG이노텍과 같은 B2B 제조기업은 가격이 아닌 차별화된 가치로 시장에서 승부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 문 대표의 생각이다.

 

문 대표는 “동일한 기술일지라도, 고객의 요구로 인해 개발한 기술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선제안 해 고객보다 먼저 개발한 기술의 가치는 확연히 차이 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차별적 고객가치가 곧 우리 기술을 명품으로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제적(Proactive) 마인드로 고객의 니즈를 한발 앞서 센싱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빠르게 제공해 LG이노텍만이 줄 수 있는 가치로 시장을 압도하는 명품 B2B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표는 “매 시기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창출한 성과가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며 “확장된 시야와 유연한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가치를 높여 나가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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