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시작하는 반려동물 건강관리… ‘펫 홈케어’ 시장이 커진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2 12:58:27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2026년을 맞아 반려동물 건강 관리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던 기존 치료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질병을 사전에 관리하는 ‘펫 홈케어(Pet Homecare)’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인간이 100세 시대에 접어들며 예방 중심 건강 관리가 일상이 된 것처럼, 반려동물 역시 기대수명 증가와 함께 ‘20세 시대’를 앞두고 관리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병원 방문 이전 단계에서 집에서 건강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마크로젠.

이 같은 변화는 시장 성장 전망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2년 62억 달러에서 2032년 15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시장 역시 2030년 4,93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 흐름을 ‘펫코노미 2.0’으로 정의하며, 펫휴머니제이션과 프리미엄화, 디지털 기술 접목을 중심으로 펫 산업이 헬스케어와 서비스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술 발전은 펫 홈케어 확산의 핵심 동력이다. IT와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병원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간편 진단 서비스다. 보호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반려동물의 눈이나 피부, 걸음걸이 등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병원 방문 시점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스마트폰 기반 AI 펫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펫페오톡(Petpeotalk)은 반려동물의 행동과 소리, 이상 징후를 분석해 집에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티티케어(TTcare)는 사진 분석을 통해 눈과 피부, 보행 상태 등을 점검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라이펫(Lifet)은 사진 한 장으로 진행성 질환의 유무와 진행 정도까지 파악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홈케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 키트 기반 정밀 분석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보호자가 집에서 직접 생체 샘플을 채취해 전문 기관에 보내는 방식으로, 병원 검사에 준하는 분석 결과를 제공하면서도 시간과 비용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유전체 분석이나 장내 미생물 분석처럼 기존에는 병원이나 전문 기관에서만 가능했던 검사들이 홈 키트 형태로 제공되며, 반려동물 건강 관리 구조가 치료 중심에서 예방·일상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반려견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 ‘마이펫진(myPETGENE)’을 통해 이 시장에 진출했다. 마크로젠은 30여 년간 축적한 유전체 및 미생물 분석 경험과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을 활용해 반려견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정밀 분석한다. 보호자는 제공된 키트를 통해 집에서 간편하게 샘플을 채취해 보내고 분석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분석 결과에는 장 건강을 비롯해 관절, 피부, 행동,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신부전 등 총 8개 건강 지표가 포함된다. 단순히 질병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잠재적 건강 위험을 사전에 파악해 식습관과 생활 습관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업계는 반려동물 기대수명 증가와 함께 홈케어 기반 건강 데이터 축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AI 진단과 홈 키트 분석을 통해 집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사료 선택, 활동량 관리, 생활 습관 개선 등 전반적인 반려동물 관리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는 아플 때 병원을 찾는 사후 대응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질병 위험을 미리 관리하는 예측·예방 중심 반려동물 헬스케어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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