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핀테크 사이서···토스 드디어 은행업 인가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6-09 16:17:03
문턱은 낮추고 편의성은 유지···2000만 유저 대표 핀테크 두각 유지할까?

2년 와신상담 끝에 '뱅크' 문패를 건다.

우후죽순 핀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지속 두각을 나타냈던 '토스'가 9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받았다.

지난 2월 신청 이후 4개월 만이다.
 

▲사진 가운데 임직원들과 회의 중인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 (사진 = 토스뱅크 제공)

 

예비인가를 득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토스뱅크는 빠르게 서비스를 준비해 오는 10월 초부터 은행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앞서 간판을 건 두 곳과 마찬가지로, 금융당국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에게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에 주력하길 바라고 있다. 그동안 성과가 미진했다는 시선이다.

본격적인 은행업을 시작하고, 일정 기간 경과를 두고 봐야 하겠지만, 토스뱅크가 앞서 두 곳의 인터넷전문은행과 태생부터 갖는 차별성은 핀테크기업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는 "공급자 중심의 기존 은행 시스템과 달리 고객 관점에서 뱅킹 서비스를 고민했다"며 "여전히 누군가에게 문턱이 높고, 다들 비슷한 상품을 내놓으며, 복잡하고 어려운 은행과 차별성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핀테크 대표주자인 토스는 누적가입자 2000만명, 월평균 이용자 1100만명의 두터운 소비자층을 자랑한다.

'간편송금'이란 표현을 만들어내기도 한 토스의 지금까지 누적 송금액은 150조원, 월 송금액은 6조원을 넘기고 있다.

토스뱅크가 기존 은행과 달리, 또 타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성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이와 같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성 금융기관과는 다른 방식의 분석을 통해 신용평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부터 출발한다.

특히, 대규모의 유저 데이터는 금융적인 부분은 물론, 비금융적 데이터까지 포괄한다.

홍 대표이사는 "기존 1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신청한 이들의 80%가 과거 신용등급제 시절 기준으로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라며 "토스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신용등급 평가를 했을 경우, 이들 중·저신용자 중 30%가 등급 상향 조정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비중을 영업 첫해부터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2023년까지 40% 상회하는 기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선배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10% 가량 높은 계획.

토스뱅크의 이와 같은 목표는 단지, 은행업 인가를 관할하는 금융당국의 비위에 맞추기 위함은 아니다.

토스 앱 가입자 중 60%가 상대적으로 신용이력이 부족한 MZ세대, 20~30대다.

결국, 기존 토스 서비스 이용자들을 토스뱅크로 이끌기 위해선 이들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모바일뱅킹이 일상화되며, 기존의 금융기관들이 출시한 모바일 앱의 큰 불편함 중 하나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각각의 앱에서 구동되는 경우가 잦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고인물' 핀테크인 토스는 그동안 원-앱 전략을 고수해 왔고, 이는 토스뱅크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별도 앱 설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편리함은 물론이거니와, 그동안 토스 서비스 운영을 통해 쌓아온 앱 보안기술 적용 역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초기 비용 절감과 함께, 기존 토스 유저들의 유입과 전환도 기대할 수 있다.

향후 토스뱅크의 관건은 자본확충이다. 토스뱅크는 250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하며, 지분 34%를 갖는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는 향후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이후 토스뱅크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토스뱅크 주주로는 하나은행(10%), 한화투자증권(10%), SC제일은행(6.7%), 웰컴저축은행(5%) 등의 금융기관 외에도, 이랜드(10%), 중소기업중앙회(9.99%) 등이 참여하고 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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