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충격에도 반도체가 버팀목…“무역수지 흑자 지속 전망”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6 13:45:02
금융연구원 "유가 상승은 수입물가 자극 요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적자 압력 상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최근 국제유가와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무역수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무역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한국금융연구원 송민기 선임연구위원은 26일 발표한 ‘국제유가 상승의 수출입 물가 및 무역수지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국내 무역수지와 대외건전성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를 사례로 들었다. 당시 전쟁 여파로 2022년 상반기 국제유가가 58% 급등했고, 수입물가는 13.0% 올라 수출물가 상승률 7.4%를 웃돌았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1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그는 “국제유가 변동에 수출물가보다 수입물가가 더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국내 경제 구조는 유가 상승 충격이 무역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된 경로”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수입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흐름이 향후 무역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원유 및 천연가스 연간 수입량이 기존 수준인 원유 10억배럴, 천연가스 4600만톤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평균 유가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인 배럴당 82달러대로 오르면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은 올해 무역수지를 약 200억달러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송 선임연구위원은 2022년 러·우 전쟁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가격과 수출 물량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유가 충격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압력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3월 정보기술(IT) 부문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59.9% 올랐다. 같은 달 수출 물량도 전년 동월 대비 23.0% 증가했다. 이에 따라 3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210억달러 확대됐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가 무역수지 방어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수입물가가 올라도 수입 물량은 쉽게 줄지 않는 과거 흐름을 지적하며, 대외건전성 관리를 위해 비필수적 수입 수요가 탄력적으로 줄어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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