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전자·200만닉스’ 갈까...반도체 투톱 사상 최대 실적에도 엇갈린 주가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6 16:02:44
삼성전자 13.67% 상승, SK하이닉스는 호실적에도 '셀온'
증권가는 목표가 상향 기조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부담도 커지면서 보유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가 나온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19만3100원에서 21만9500원으로 13.67%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7일 주가가 1.76% 상승했다. 이어 다음 날에는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 합의 소식까지 더해지며 7.12% 급등했다.

 

다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8.81%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 완화 이후 건설·원전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 23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뒤 24일까지 이틀 동안 주가는 122만3000원에서 122만2000원으로 0.0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52조5763억원으로 198.1% 늘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전 이미 반도체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호재에도 주가가 밀리는 이른바 ‘셀온’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SK하이닉스 주가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일인 지난 7일부터 자사 실적 발표 전날인 22일까지 38.0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코스피 상승률을 모두 크게 웃돈 수준이다.

 

실적 발표 당일인 23일에는 0.16% 오르는 데 그쳤고, 24일에는 박스권 흐름 끝에 0.24% 하락 마감했다. 사상 최대 실적 자체는 긍정적이었지만,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아니었다는 점도 주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계속 보유하거나 추가 매수할지, 아니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설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 반도체 투자자는 관련 커뮤니티에서 “단기 고점에 도달한 듯해 매도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며 “당분간 추가 매수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회사원 이모씨(44)는 “반도체 업황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만큼 주가가 숨 고르기를 할 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더 사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매수 쪽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최근 한 달 내 보고서 기준 증권사 12곳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25만~33만원, 증권사 19곳의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130만~205만원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30만전자’와 ‘200만닉스’ 가능성도 거론된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2분기 모바일향 메모리 반도체에서 서프라이즈를 기대해볼 만하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상승과 비메모리 반도체 적자 축소가 이익 개선 탄력성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33만원을 제시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주요 고객의 메모리 수요가 D램과 낸드 전반에서 증가하는 반면 공급사들은 단기간 내 공급을 늘리기 어렵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이 과거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80만원에서 205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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