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mRNA 독감백신 면역 지속성 규명…범용백신 개발 '청신호'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1 14:26:08
림프절 배중심 반응 장기 유지가 광범위 항체 생성 유도
사람 대상 임상 분석으로 백신 플랫폼 확장 가능성 제시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매년 유행 바이러스를 예측해 새롭게 제작해야 했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고려대학교 연구진이 mRNA 기반 독감백신이 기존 백신보다 면역반응을 더 오래 유지하고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까지 폭넓게 인식한다는 사실을 사람 대상 연구에서 확인하면서 차세대 '범용 독감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원 고려대 의대 교수와 유태근·Lowrey Peyton  다트머스대 연구원. [사진=고려대 의대]

 

1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따르면 이지원 융합의학교실 및 백신혁신센터 교수 연구팀이 mRNA 기반 인플루엔자 백신이 기존 달걀 기반 분할백신보다 광범위한 항체 반응과 장기간 지속되는 면역 효과를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에 발표했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바이러스 표면 구조가 변하는 '항원 변이'가 반복되는 질환이다. 현재 사용되는 백신은 유행 균주를 미리 예측해 생산하기 때문에 실제 유행 바이러스가 달라질 경우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백신 효과가 해마다 달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백신 개발 분야에서는 특정 균주가 아닌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까지 방어할 수 있는 '범용 독감백신' 개발이 오랜 과제로 꼽혀왔다.

 

연구팀은 2022~2024년 두 차례 독감 시즌 동안 건강한 성인 75명을 대상으로 mRNA 백신과 기존 분할백신의 면역반응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mRNA 백신 접종자는 기존 백신보다 항체 생성량이 높았을 뿐 아니라 과거 바이러스와 최근 변이 바이러스까지 폭넓게 인식하는 교차반응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 기억을 담당하는 기억 B세포 역시 더 많이 형성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도 확인했다. 참가자의 림프절을 직접 분석한 결과, mRNA 백신은 항체를 성숙시키는 '배중심(Germinal Center)' 면역반응이 접종 후 약 6개월까지 유지됐다. 반면 기존 백신에서는 장기간 지속되는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배중심은 면역세포가 다양한 바이러스를 인식하도록 항체를 진화시키는 공간이다. 이 반응이 오래 지속될수록 더 다양한 변이를 인식할 수 있는 항체가 만들어진다. 실제로 연구팀이 혈액 속 항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mRNA 백신 접종군은 항체 종류와 다양성이 크게 증가했고 여러 인플루엔자 변이주를 폭넓게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mRNA 플랫폼의 활용 가능성을 독감백신으로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고려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mRNA 백신이 사람의 림프절에서 장기간 면역반응을 유지하며 광범위한 항체 형성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것"이라며 "향후 변이에 강한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알리 엘레베디(Ali Ellebedy)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IF 27.6)에 게재됐다.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강원랜드 하이원스포츠팀 한주엽, 아시안게임 유도서 동메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강원랜드 하이원스포츠팀 소속 한주엽 선수가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100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주엽 선수는 2일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100kg급 경기에서 16강과 8강을 잇따라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타지키스탄 선수에게 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꺾으며 3위에 올랐다. 이번 메

2

그로브원피부과, ‘DNA Free’ 고순도 순수 ECM 부스터 ‘리알로 인젝트 파인’ 도입
[메가경제=정창헌 기자] 그로브원피부과가 최근 세포외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 기반 스킨부스터 ‘리알로 인젝트 파인(Reallo Inject Fine)’을 도입하며 ECM 부스터 진료 영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로브원피부과 홍준기 대표원장은 피부과 전문의로, 다양한 피부 상태와 피부 노화 양상을 진료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의

3

최태원, SK㈜ 지분 2.3% 판다…업계 "9440억원 규모 재산분할 재원 마련 이해"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할 9440억원 규모의 재산분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SK㈜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매각 이후에도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의결권 지분율은 30%를 웃돌아 그룹 경영권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2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보유 중인 SK그룹 지주사인 SK㈜ 주식 165만392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