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인수 9부 능선"…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지분 97.98% 응모 확보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3 20:45:51
공개매수 최소 조건·잔여지분 강제매수 요건 충족…지분 100% 확보 추진
연말~내년 1분기 거래 마무리 전망…비만치료제 원료 CDMO 사업 확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서 97.98%의 응모율을 확보했다. 소수주주 잔여지분 강제매수 요건까지 충족하면서 지분 100% 확보를 위한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펩타이드 분야까지 CDMO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 특히 비만·당뇨 치료제의 핵심 원료로 활용되는 펩타이드 생산 역량을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일 폴리펩타이드그룹 공개매수의 잠정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매수는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자회사 '삼성펩타이드'를 통해 진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3301만6411주를 대상으로 주당 44.31스위스프랑에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지난달 12일 본 공개매수를 마감한 데 이어 19일부터 30일까지 추가 응모기간을 운영했다.

 

그 결과, 총 3235만302주가 응모해 매수 대상 주식의 97.98%를 기록했다. 전체 발행주식 기준 응모 비율은 97.66%다. 이는 거래 수락을 위한 최소 조건인 66.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가 제시한 소수주주 잔여지분 강제매수 기준인 90%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잔여지분에 대한 강제매수 절차를 거쳐 폴리펩타이드그룹 지분 100%를 확보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잠정 집계다. 독립 감사인의 검증을 거친 확정 최종 결과는 오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인수 거래를 최종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해외 규제당국의 승인도 남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유럽과 인도, 호주, 브라질 관계당국의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필요한 승인을 확보한 뒤 10거래일 이내에 공개매수 대금을 지급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완료 시점은 규제 승인 일정에 따라 올해 말 또는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대형 인수합병(M&A)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발표한 인수 금액은 14억6000만스위스프랑으로, 7월 환율 기준 약 2조7000억원이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 환산 규모는 달라졌다. 회사가 제시한 10월 말 환율 기준 인수 금액은 약 2조370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배경에는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결합한 물질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비만·당뇨 치료제의 주요 원료로 활용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의 전망에 따르면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5년 최대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펩타이드 개발과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기존 CDMO 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이 보유한 펩타이드 생산 역량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경험을 결합해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향후 고객사 수요와 시장 확대 추이를 고려해 펩타이드 생산시설 확충도 검토할 예정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항체의약품 중심의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약품 생산 분야로 사업 기반을 넓힐 방침이다.

 

한편,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둔 펩타이드 CDMO 전문기업이다.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펩타이드 신약 후보 물질의 생산 프로세스 개발 역량을 갖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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