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에 백화점 이미지 걸렸다"…신세계·현대·롯데 '카페 전쟁'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9 08:17:32
  • -
  • +
  • 인쇄
"판매 공간서 체류형 공간으로 전환"…카페 콘텐츠가 '집객 핵심'으로 부상
신세계는 취향·현대는 미식·롯데는 기프팅…백화점 3사 카페 전략도 '제각각'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백화점 업계의 카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역할이 단순 판매에서 체류와 경험 제공으로 바뀌면서, 카페가 고객을 불러들이고 머물게 하는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기획형 스페셜티 카페 '카테고릭'으로 취향과 감각의 발견을 내세우고, 현대백화점은 '틸화이트'를 통해 프리미엄 미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를 앞세워 고급 커피 경험과 기프팅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카페가 더 이상 쇼핑 중 잠시 쉬어가는 부대시설이 아니라 백화점의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체류시간, 연관 구매를 좌우하는 전략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페가 백화점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체류 등을 좌우하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챗GPT4]

 

2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이 카페를 활용한 식음(F&B) 콘텐츠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기획하거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점포별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 11층 전문식당가에 신규 카페 '카테고릭'을 새롭게 선보였다. 카테고릭은 신세계백화점 F&B 바이어가 전문 바리스타와 함께 공동 기획한 스페셜티 브루잉 카페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커피를 만나볼 수 있고, 고객들이 취향과 감각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스타필드하남점에서는 명품과 화장품 중심이던 일반적인 백화점 1층에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를 오픈했다.

 

이번에 오픈한 '테라로사'100평 규모의 넓은 공간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와 프렌치 스타일 베이커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형 매장이다. 원두와 굿즈, 공간 경험을 결합해 도심과 자연의 중간지점이라는 콘셉트를 구현했으며, 가족 단위와 커플 고객이 머무르기 좋은 여유로운 환경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 자체 기획·개발한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Till White)'의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 8월 더현대 서울에 선보인 1호점은 시그니처 식빵과 트렌디한 시즌 메뉴로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SNS상에서 힙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장 콘셉트는 압구정본점의 상징성에 걸맞게 품격 있는 분위기의 '프리미엄 미식형 카페'. 매장 외벽을 과감히 없애고 오픈형 아일랜드 인테리어를 적용해 고객의 동선이 주변 럭셔리 브랜드 매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꾸몄다. 이를 통해 쇼핑과 휴식은 물론, 고급 미식 경험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인천점 1층에 '바샤커피(Bacha Coffee)' 국내 4호점을 오픈했다. 이번 인천점은 바샤커피가 서울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 매장으로, 인천 및 수도권 서부 지역 고객들의 접점과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1층 핵심 위치에 매장을 마련하고 기프팅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한 전문 커피 마스터가 상주해 고객의 취향과 향미에 맞는 제품 선택을 돕고, 원하는 추출 방식에 맞춰 현장에서 즉석 분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머물게 해야 산다백화점 카페 경쟁 뜨거워진 이유

 

이처럼 백화점 업계가 카페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 물건 판매가 아닌 '경험을 파는 백화점'으로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집객력과 체류 시간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F&B 콘텐츠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집약적인 카테고리로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인기가 높아 집객력도 우수하고, 패션과 잡화 등 타 카테고리와도 연관 구매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카페는 휴식과 여유, 머무르고 싶은 분위기를 만드는 공간을 상징해 백화점의 전략이 '판매 중심'에서 '체류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카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또한 카페는 백화점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 형성의 선두에 있어 생존 및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신경을 써야만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백화점이 상품을 많이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그런 방식의 쇼핑을 원하지 않는다""온라인으로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오프라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결국 모객"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을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공간 자체가 가고 싶은 공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어야 한다""쇼핑을 먼저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공간 경험을 먼저 제공하고, 고객이 머무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하도록 만드는 것이 현재 백화점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페는 휴식과 여유, 머무르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어 백화점을 낭만적이고 쾌적하며 휴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든다""같은 백화점이라도 카페 존재 여부에 따라 소비자가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백화점 내 입점하는 카페 브랜드가 대부분 프리미엄 브랜드인 이유도 고객 전략과 연결된다. 백화점이 겨냥하는 핵심 소비층의 취향과 구매력에 맞춘 공간 구성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체류 경험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최근 백화점은 프리미엄 소비가 강세를 띠고 있다""이러한 추세 속에서 중요한 점은 고가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백화점 브랜드 자체가 소비자에게 어떤 감정을 전달할 것인가가 백화점 생존 문제로 떠오른 현재 카페는 커피를 판매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형성하는 위치에 올랐다""카페 역시 백화점이 원하는 고객층에 맞춰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커피 한 잔에 담긴 백화점 전략신세계·현대·롯데의 다른 해법

 

이처럼 카페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백화점 3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카페를 활용한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기획형 카페 브랜드 '카테고릭'을 앞세워 '취향과 감각의 발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스페셜리스트들의 섬세한 브루잉을 기반으로 한 잔의 커피를 하나의 경험 콘텐츠로 제안하는 공간을 통해 고객이 커피를 마시는 과정에서 취향과 감각을 천천히 인식하고, 자신만의 기준과 만족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차별화 전략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치의 커피'를 소개하는 데 있다. 카테고릭은 시즌마다 새로운 커피를 발굴하고, 이를 로스팅과 추출 과정을 거쳐 고객에게 선보인다. 특히 고객이 향미를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명확한 플레이버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카테고릭의 공간과 메뉴 구성에도 브랜드 철학을 반영했다. 카테고릭은 커피뿐 아니라 음악과 공간,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경험을 지향한다. 좋은 커피가 좋은 음악과 만나고, 좋은 음악은 좋은 공간에 머물며, 좋은 공간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브랜드를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가격 정책에서는 접근성을 강조했다. 일반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것은 보다 많은 고객이 부담 없이 스페셜티 커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프리미엄 커피를 일부 마니아층의 소비가 아닌 백화점 고객의 일상적 취향 소비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기획·개발한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를 앞세워 프리미엄 미식 경험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압구정본점 매장은 점포의 상징성과 고급 소비층의 취향을 고려해 품격 있는 분위기의 '프리미엄 미식형 카페'를 콘셉트로 구성했다.

 

차별화 전략은 쇼핑 동선과 미식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있다. 매장 외벽을 과감히 없애고 오픈형 아일랜드 인테리어를 적용해 고객 동선이 주변 럭셔리 브랜드 매장과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쇼핑 중 자연스럽게 휴식과 미식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며 쇼핑과 휴식, 고급 미식 경험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백화점 내 체류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바샤커피'를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매장을 넘어 정제된 기프팅 문화와 고급 커피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프리미엄 F&B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바샤커피를 F&B 및 기프팅 섹션의 프리미엄 앵커 콘텐츠로 키워 글로벌 감각과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KB증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ESG 공시 체계 고도화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KB증권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내외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변화에 맞춰 보고 체계를 고도화하고 ESG 정보의 신뢰성과 활용도를 높였다.KB증권은 ESG 경영 성과와 지속가능경영 추진 현황을 담은 'KB증권 ESG Report(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외

2

NE능률, ‘NPOP STAR’ 개최…"K팝 통해 중국어·일본어 배워"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NE능률이 음악을 활용한 제2외국어 학습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학생들에게 익숙한 한국 노래를 중국어와 일본어로 번안해 부르는 방식의 가창대회를 통해 외국어 학습 흥미를 높이고, 학교 현장과의 접점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NE능률은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제2외국어 번안곡 가창대회 ‘NPOP STAR’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

3

하이트진로, '테라 제로' 병 제품 선봬…외식·유흥 채널 공략 본격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하이트진로가 무알코올 맥주 '테라 제로' 병 제품을 출시하며 외식·유흥 채널 공략에 나선다. 기존 캔 제품 중심의 판매를 넘어 음식점과 주점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하이트진로는 무알코올 맥주 '테라 제로' 병 제품 2종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