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은 줄고 고부가는 남았다…글로벌 조선시장, '선별 수주' 시대로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7 16:10:30
2025년 연말 발주 반등 속 한국은 고부가 선박으로 존재감 확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의 글로벌 조선 시장이 '양적 조정·질적 선별'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말 선박 발주가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수주가 감소세로 이어졌고, 국가별로는 한국의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자료=클락슨리서치, 삼성중공업]

 

7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2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809만CGT(264척)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59만CGT) 대비 23% 증가, 전년 동기(479만CGT)와 비교해 69% 급증한 수치다. 

 

연말을 앞두고 선주들의 발주가 일부 재개돼 월간 기준으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평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571만CGT(223척)를 수주해 전체의 71%를 차지했고, 한국은 147만CGT(23척)로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주량 자체는 중국이 압도적이지만, 척당 환산톤수(CGT)에서는 한국의 경쟁력이 두드러졌다. 

 

한국은 척당 평균 6.4만CGT, 중국은 2.6만CGT로 한국이 중국의 약 2배 많았다.

 

이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 고부가·고난도 선종 중심의 수주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글로벌 발주 위축 흐름이 뚜렷했다. 

 

2025년 전 세계 누적 수주는 5643만CGT(2,036척)로 전년 동기(7678만CGT) 대비 27%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1160만CGT(247척, 21%)를 기록해 전년 대비 8% 증가한 반면 중국은 3537만CGT(1421척, 63%)로 35% 감소했다. 

 

발주 감소 국면에서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잔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12월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7391만CGT로 전월 대비 312만CGT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이 1억748만CGT(62%), 한국이 3512만CGT(20%)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 대비 한국은 121만CGT, 중국은 191만CGT 각각 늘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245만CGT 감소, 중국은 1001만CGT 증가해 중장기 수주 구조의 차이가 엿보인다.

 

선가 역시 고점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84.65로 전월 대비 0.32p 상승해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는 2020년 12월(125.6)과 비교하면 약 47% 상승한 수준이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2억4800만 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 1억280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22~24k TEU) 2억6200만 달러로 고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발주 물량은 줄었지만 선가와 수주 잔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조선업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시대'로 재편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조선업계는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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