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3조원 들여 SSG 지배력 확보…이커머스 전략 시험대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2 16: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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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지분 30% 전량 인수…이마트·신세계 완전 지배체제
이마트 8275억 투입 배경 관심…투자 효과 입증 과제
"오픈마켓 G마켓·직매입 쓱닷컴"…차별화 전략 유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신세계그룹이 12700억원을 투입해 SSG닷컴(쓱닷컴)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향후 이커머스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플랫폼 고도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예정된 콜옵션 행사에 따른 지분 정리 성격이 강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는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 지분 전량(지분율 30%)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 신세계·이마트가 올림푸스제일차로부터 SSG닷컴 지분 전량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챗GPT4]

 

이번 지분 인수는 2024년 11월 체결된 주주간계약에 따른 콜옵션 행사다. 당시 신세계와 이마트는 계약 체결 18개월 이후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으며, 행사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현재 보유 지분율에 비례해 해당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올림푸스제일차는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해 설립한 SPC. 지난 202411SSG닷컴의 기존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30%를 약 11500억원에 인수하며 SSG닷컴의 새 FI로 참여했다.

 

주식 취득 규모는 신세계가 4436억원에 주식 459456주를, 이마트는 8275억원에 주식 857036주를 각각 취득하며, 주식 취득이 완료되는 826일부터는 쓱닷컴 지분 구조가 신세계 34.9%와 이마트 65.1%로 재구성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의 배경으로 이마트와 신세계 등 상장 모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제시했다. 양사는 공동으로 이커머스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SSG닷컴의 의사결정 체계 강화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등을 통해 미래 성장성 강화와 경영 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의 강점 분야인 신선식품 중심의 그로서리 경쟁력과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인 이마트의 신선 경쟁력을 온라인 채널인 이마트몰로 확대하고 백화점 상품과 연계해 고객 접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반면 G마켓은 현재와 같은 성장 전략을 유지한다. 이마트는 G마켓에 대해 단기 수익성보다는 GMV(거래액) 기반 시장 점유율 확대와 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 단계라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 강화와 배송 서비스 개선, 셀러 확대 등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G마켓은 올해 들어 거래액이 4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지난 3월과 4월에는 두 자릿수 GMV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과 G마켓의 역할 재편이나 플랫폼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SSG닷컴이 이마트와 백화점의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직매입 중심 플랫폼이라면, G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G마켓은 GMV 기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 단계에 있으며, 이번 공시와는 무관한 사안"이라며 "SSG닷컴을 이마트몰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SSG닷컴 내에 이마트몰이 입점해 있는 구조일 뿐, 통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의 미래 성장성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예정된 콜옵션 행사에 따른 지분 정리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이미 계약상 예정돼 있던 콜옵션 행사 시기가 도래하면서 진행된 측면이 커 보인다""현재로서는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에 대한 완전 지배체제를 구축한 이후 어떤 사업적 변화가 나타날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백화점 사업 호조로 실적 여력이 있는 신세계보다 이마트가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배경이 더 궁금하다""SSG닷컴의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인 수준도 아닌 만큼 향후 어떤 시너지 창출 전략을 내놓을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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