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같은 병기라도 치료 다르다"…환자 맞춤 '핵심'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30 16:37:42
유전자 검사 기반 치료 확대
조기 발견·생존율 개선 기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인 폐암 치료가 정밀의료 기술의 발전과 함께 환자 맞춤형 치료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같은 병기라도 유전자 변이와 폐 기능,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전략을 세우면서 생존율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30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 기준 국내 폐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12.5%에서 2019~2023년 42.5%로 크게 향상됐다. 의료계는 정밀 진단 기술과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치료 선택지가 확대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이승현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사진=경희대병원]

 

최근 폐암 치료는 획일적인 치료보다 환자의 질환 특성과 건강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초기 폐암은 수술이 기본이지만, 고령이거나 심폐 기능 저하, 동반질환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정밀 방사선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진행성 폐암에서는 암세포의 유전자 특성에 맞춘 약물 치료가 치료 성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특히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도입으로 수백 개의 유전자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별 치료 전략 수립도 한층 정교해졌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특정 유전자 변이에 적합한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를 선택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의료진은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러 진료과가 함께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호흡기내과를 비롯해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이 협력해 환자별 치료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생존율뿐 아니라 삶의 질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치료 기술이 발전했더라도 폐암 예후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기 발견이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상당수 환자가 병이 진행된 뒤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폐 안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거의 없어 종양이 커져도 자각하기 어려운 만큼 고위험군에서는 정기적인 저선량 흉부 CT 검사가 권고된다.

 

흡연은 전체 폐암의 약 70%와 관련된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가족력과 간접흡연, 대기오염,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cooking fume) 등으로 비흡연자의 폐암도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거나 객혈, 호흡곤란, 흉통,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암은 같은 병기라도 환자의 전신 상태와 폐 기능, 유전자 변이 등에 따라 적합한 치료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정밀 검사와 다학제 진료를 기반으로 개인별 특성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치료 성적과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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