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의 손짓, 노사에 닿다"…HD현대 '한배 탄 동반자' 신뢰 복원 행보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1 17:00:00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 권오갑 명예회장이 전임 노동조합 지부장들과 만나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견고한 노사 신뢰 구축을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HD현대는 권 명예회장이 최근 HD현대중공업 영빈관에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역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를 이끌었던 5명의 전임 지부장들(20대 정병모, 21대 백형록, 22대 박근태, 23대 조경근, 24대 정병천)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왼쪽 두 번째부터) 정병모 20대 노조 지부장, 권오갑 명예회장, 백형록 21대 노조 지부장, 박근태 22대 노조 지부장, 조경근 23대 노조 지부장, 정병천 24대 노조 지부장)[사진=HD현대]

 

이 자리에서 권 명예회장은 "최근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중국의 거센 추격 등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사가 함께 손을 맞잡고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권 명예회장과 전임 지부장들의 인연은 HD현대중공업의 가장 위태로웠던 순간부터 이어져 왔다. 

 

권 명예회장은 조선업 위기가 극심했던 2014년 사장으로 부임해 고강도 경영 쇄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사업 분할 등 체질 개선 과정에서 겪은 노사 내홍 속에서도 '노사는 한배를 탄 동반자'라는 신념으로 상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권 명예 회장과 박근태 전 지부장의 일화는 노사 간의 인간적 신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23년 노조 소식지를 통해 뒤늦게 알려진 바에 따르면 권 명예회장은 박 전 지부장이 노조 활동으로 수감 중일 당시 조용히 교도소를 찾아가 면회하며 "각자의 역할 수행 중 발생한 상황이 안타깝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며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임 지부장들은 "과거의 대립을 넘어 회사의 백년대계를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가 경영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권 명예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현장 경영'과 '사람 중심 경영'의 연장선"이라며 "노사 동반자적 신뢰가 HD현대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믿음 아래, 격의 없는 소통과 상생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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