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 신규 상장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4 08:53:15
ARM, AMD, 인텔에 각각 25% 투자…AI 에이전트 수혜
GPU 중심 넘어 CPU 밸류체인 투자 확대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산업이 챗봇 중심에서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진화하면서 AI 반도체 투자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AI 학습을 담당하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시스템 전체를 제어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CPU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CPU 시장을 이끄는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 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4일 밝혔다.

 

▲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이 상품은 ARM, AMD, 인텔 등 CPU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ETF다. 기초지수는 'Indxx US CPU Semiconductor TOP10'으로, 미국 상장 보통주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가운데 시가총액 100억달러 이상, 최근 3개월 평균 일평균 거래대금 1000만달러 이상인 종목 중 10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ARM·AMD·인텔을 각각 25% 이상 편입하고 퀄컴, 마벨테크놀로지, 나비스타반도체,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즈 등 CPU 생태계 기업에도 투자한다.

그동안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GPU가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여러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CPU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GPU가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는 역할이라면 CPU는 여러 AI 작업을 배분하고 시스템 자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AI 서비스가 복잡해질수록 CPU가 전체 시스템을 조율하는 비중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러한 산업 변화를 반영해 CPU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행보도 CPU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올해 3월 GTC 2026에서 차세대 CPU '베라(Vera)' 개발 계획을 공개했고, 구글은 자체 CPU '엑시온(Axion)'을 데이터센터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AI 에이전트에 최적화한 클라우드용 CPU '애저 코발트 200'을 선보였으며, ARM은 메타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전용 CPU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경쟁이 GPU 중심에서 CPU를 포함한 시스템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국내 AI ETF 상당수는 GPU와 AI 플랫폼, 반도체 장비 기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반면 이번 ETF는 CPU 기업과 CPU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특히 메모리나 GPU처럼 특정 부품이 아닌 AI 시스템 전체를 운영하는 핵심 반도체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AI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기대하면서도 기존 GPU 중심 투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보고 있다.

다만 CPU 기업 역시 기술 경쟁과 반도체 업황, 글로벌 경기 변화에 따라 실적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반도체 투자도 GPU, CPU, 고대역폭메모리(HBM), 낸드플래시, 네트워크 반도체 등으로 세분화되는 흐름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앞으로 AI 에이전트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질수록 CPU를 비롯한 AI 인프라 기업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전체 시스템을 조율하고 데이터와 작업 흐름을 통제하는 CPU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를 선점하기 위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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