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끼, 대만서 한국 야구 대표팀 ‘점수 조작’ 풍자 마케팅 논란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3 10:38:45
경기 결과 연상시키는 '540 할인' 홍보…대표팀 조롱 논란
대만 운영사·본사, 부적절한 마케팅 사과 및 재발 방지 노력

[메가경제=정호 기자]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가 대만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 비하를 소재로 한 마케팅을 전개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끼 대만 법인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최근 한국 야구 대표팀 경기 결과를 연상시키는 홍보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 <사진=대만 두끼 인스타그램 캡처.>

 

문제는 남성이 들고 있던 종이에 적힌 문구였다. 게시물에는 "한국이 점수 조작을 해 죄송하다"는 문구와 함께 "한국과 호주의 경기 9회 초에서 '떡볶이 군(문보경 추정)'이 점수를 내지 않기 위해 삼진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보물에는 이달 말까지 2인 세트를 540대만달러(한화 약 2만5000원)에 판매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540'이라는 숫자가 조작 논란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8일 WBC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대만에 4대5로 패한 점수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두끼가 해당 마케팅을 진행한 배경으로는 대만의 8강 진출이 무산된 상황이 거론된다. 앞서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를 7대2로 꺾고 C조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당시 경기 상황상 한국이 8점 이상을 기록할 경우 대만 역시 8강 진출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9회 문보경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대만의 8강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를 두고 정당한 경기 결과를 '조작'으로 표현한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경기 결과를 조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치다",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마케팅" 등의 반응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만 법인과 국내 본사는 사과문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성은국제유한공사(두끼 대만 운영사)는 "대만 파트너가 단독으로 진행한 부적절한 마케팅 게시물로 한국 선수단과 팬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해당 게시물은 삭제했고 관련 마케팅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두끼 한국 본사 측은 "해당 이벤트는 대만 파트너사가 자체적으로 기획·운영한 사안으로 본사와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매장 운영 가이드라인을 강화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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