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m·60mm 듀얼 렌즈 하나로 영상 분위기 확 달라져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는 분명 편하다.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촬영할 수 있고, 결과물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하지만 여행지 풍경이나 야경, 행사장처럼 분위기까지 담아야 하는 순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대로 미러리스 카메라는 화질은 뛰어나지만 하루 종일 들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럽다.
DJI가 최근 국내 출시한 '오즈모 포켓 4P(Osmo Pocket 4P)'는 바로 그 사이를 노린 제품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에 1인치 센서와 DJI 최초의 듀얼 렌즈, 3축 기계식 짐벌까지 담았다. 며칠 동안 여행과 행사 취재, 일상 브이로그 촬영에 직접 사용해 보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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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즈모 포켓 4P. |
◆ "이 정도면 미러리스를 꺼낼 일이 줄어들겠는데?“
실제로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신동댕동'에서 오즈모 포켓 4P를 사용하며 "미러리스가 필요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직접 사용해 보니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듀얼 렌즈다. 20mm 광각 렌즈는 풍경과 실내 공간을 넓고 시원하게 담아냈고, 60mm 중망원 렌즈는 인물 촬영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여줬다. 스마트폰 인물 모드처럼 인위적인 느낌이 아니라 얼굴 왜곡을 줄이고 배경을 자연스럽게 압축해 한층 안정적인 화면을 만들어냈다.
같은 장소에서도 렌즈만 바꿨을 뿐인데 영상 분위기가 전혀 달라졌다. 서울 도심 골목에서는 광각 렌즈가 현장의 공간감을 그대로 담아냈고, 카페에서 사람을 촬영할 때는 중망원 렌즈가 훨씬 자연스럽고 세련된 결과물을 보여줬다.
화질도 기대 이상이었다. 1인치 CMOS 센서 덕분인지 역광이나 명암 차가 큰 환경에서도 디테일이 잘 살아났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하늘이 날아가거나 인물이 어둡게 표현되던 장면에서도 노출 균형이 안정적이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촬영 준비 시간이 사실상 '0초'라는 점이다. 전원을 켜는 즉시 촬영이 가능해 스마트폰처럼 부담 없이 꺼내 들 수 있었다. 반면 결과물은 스마트폰보다 한 단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야간 촬영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미러리스만큼은 아니지만 어두운 카페나 호텔 로비, 야경에서도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작은 카메라는 밤에 약하다는 편견을 어느 정도 깨주는 수준이었다.
혼자 촬영하는 크리에이터라면 액티브트랙 8.0 기능도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를 세워두고 움직이기만 하면 자동으로 피사체를 따라오며 프레임을 유지한다. 실제로 혼자 촬영할 때 구도를 계속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크게 줄었다.
3축 기계식 짐벌 역시 DJI의 강점이 그대로 이어졌다. 걸으면서 촬영하거나 행사장을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림을 자연스럽게 잡아줬다. 최근 스마트폰 손떨림 보정도 많이 발전했지만 기계식 짐벌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확실히 차별화됐다.
무게도 만족스러웠다. 본체는 230g으로 렌즈를 장착한 미러리스와 비교하면 부담이 훨씬 적다. 하루 종일 취재 현장을 돌아다녀도 손목 피로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전작보다 무게가 다소 늘어난 점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한계도 있다.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미러리스 수준의 심도 표현이나 확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 영상 제작자라면 여전히 미러리스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하지만 오즈모 포켓 4P의 경쟁력은 다른 곳에 있다. 스마트폰보다 뛰어난 영상 품질, 액션캠보다 자연스러운 인물 촬영, 미러리스보다 뛰어난 휴대성을 하나로 묶었다는 점이다.
가격은 스탠다드 콤보 기준 89만5000원, 브이로그 콤보는 99만9000원이다. 결코 저렴한 제품은 아니지만 여행과 브이로그, 제품 리뷰, 행사 스케치, 숏폼 콘텐츠를 자주 촬영하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간 사용한 뒤 가장 강하게 남은 인상은 하나였다. 결국 가장 좋은 카메라는 가장 성능이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 가장 자주 꺼내는 카메라다. 그런 의미에서 DJI 오즈모 포켓 4P는 '주머니 속 메인 카메라'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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