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소버린 AI' 판 흔든 스타트업...글로벌 평가 모티브·업스테이지 1·2위 기록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4 11:53:49
후발주자 '모티프3', 글로벌 성능평가 47점…독파모 4개 모델 중 선두
LG 1차 벤치마크 1위→AAII 최하위…SKT·업스테이지 추격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정부의 소버린 인공지능(AI)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프로젝트가 2차 단계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공모를 통해 뒤늦게 경쟁에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글로벌 AI 성능평가에서 기존 선두권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면서다. 그 뒤를 업스테이지가 차지한 반면, 1차때 1위를 달성했던 LG AI 연구원은 4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등이 지난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2차 단계 평가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평가를 통해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SKT),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팀 가운데 한 곳이 탈락하고 3개 팀만 다음 단계로 진출한다.

 

독파모는 이후 추가 평가를 거쳐 올해 12월 최종 2개 팀을 선발한다. 최종 생존팀에는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해 대규모 데이터 구축·가공 비용과 'K-AI 기업' 명칭 부여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다.

 

◆ '후발주자' 모티프 반란…순위 뒤집혀

 

이번 경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곳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다.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13일 공개한 최신 '인텔리전스 지수(AAII) v4.1.1'에 따르면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3'는 47점을 기록했다. 독파모에 참여한 4개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2'가 37점으로 뒤를 이었으며 SK텔레콤의 'A.X-K2'는 35점,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31점을 기록했다.

 

모티프와 LG AI연구원의 격차만 16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독파모 1차 평가 당시 벤치마크 종합 1위를 차지했던 LG AI연구원이 이번 외부 평가에서는 4위로 내려간 셈이다.

 

반대로 추가 공모를 통해 뒤늦게 독파모 경쟁에 뛰어든 AI 기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단숨에 경쟁사들을 앞서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모티프3는 총 314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전문가혼합(MoE) 모델이다. 실제 추론 과정에서는 132억 개의 매개변수만 활성화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모티프3를 같은 규모의 오픈웨이트 모델 104개 가운데 지능 성능 6위로 평가했다.

 

글로벌 모델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드러냈다. 모티프3의 47점은 제미나이 3.6 플래시와 GPT-5.6 루나 맥스의 52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5점을 기록한 미니맥스 M3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해외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독자 설계 아키텍처를 앞세워 자체 모델 개발 전략을 추진해왔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독파모가 단순 성능뿐 아니라 모델 설계와 사전학습 등 개발 전 과정의 '독자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는 만큼 모티프의 이번 성과가 2차 평가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LG 수성 VS 모티브 반전 관전 포인트…승부처는 '에이전틱 AI'

 

다만 업계는 이번 글로벌 평가 결과만으로 독파모 2차 평가의 최종 순위를 진단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2차 평가 총점 100점 가운데 AAII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점이다. 나머지는 정부 자체 벤치마크 15점과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 등을 합산해 결정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모티프가 앞섰더라도 실제 독파모 평가에서는 순위가 다시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2차 평가에서는 평가 기준 자체에도 변화가 생겼다. 1차 평가가 기본적인 언어 이해·생성 능력과 모델 완성도에 무게를 뒀다면 2차 평가에서는 외부 도구를 호출하고 여러 작업을 연결해 실제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역량과 오케스트레이션 능력 검증의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참여 기업들도 지난 수개월간 에이전트 성능 고도화에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LG AI연구원은 평가 제출 모델인 엑사원의 에이전트 작업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높이고 계열사와 파트너사를 통한 실사용 환경 적용도 병행해 왔다.

 

1차 단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이번 글로벌 벤치마크의 열세를 뒤집고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SK텔레콤 역시 지난달 신규 모델 'A.X K2'를 공개하며 에이전트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대학교 황승원 교수 연구진의 에이전트 연구 성과를 반영해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독자 모델뿐 아니라 AI 인프라까지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2'를 앞세워 도구 호출과 작업 수행 능력을 강화했다. 기업의 실제 업무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AI 구현에 초점을 맞추면서 에이전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역시 자체 설계 모델이라는 독자성과 최근 벤치마크에서 확인된 성능을 앞세워 기존 3개 팀을 추격하고 있다.

 

◆ 모티브 약진으로 3강 구도 붕괴

 

이번 결과는 독파모의 경쟁 구도를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짜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평가 선두였던 LG AI연구원이 자리를 지킬지,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가 에이전틱 AI 경쟁력을 앞세워 치고 올라올지, 또는 후발주자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글로벌 벤치마크의 이변을 실제 독파모 평가까지 이어갈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벤치마크 하나만으로 최종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모티프의 약진으로 기존 '3강' 구도가 흔들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파모 2차 평가를 통해 한 팀이 탈락하고 경쟁자가 3곳으로 줄어드는 만큼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결과가 국내 AI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모티프가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기존 독파모 참여 기업들을 앞선 것은 후발주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눈에 띄는 결과"라면서도 "AAII는 전체 평가 요소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이번 결과만으로 최종 순위나 탈락팀을 예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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