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콜옵션 보류에 자본확충 압박...신용등급 하향 전망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6 15: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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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신용등급 A급 '부정적' 전망..."자본적정성 하방압력 지속"
킥스 148% 가정해도 1000억 이상 확충...원칙모형 적용 시 127.5%
보험연구원 "당국, 보험개혁회의로 보험사 리스크관리 체계 전환 의지"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콜옵션) 행사를 연기하고 자본확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자본적정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구조로, 신용도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콜옵션) 행사를 연기하고 자본확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자본적정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구조로, 신용도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 연합뉴스]

 

1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IFSR) 전망은 기존 A급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기평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롯데손보의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제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이익 변동폭이 큰 데다 투자 손실까지 늘면서 전반적인 자본 안정성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송미정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제도 변경과 할인율 산출 기준 강화, 경과조치 점진적 소멸, 자본성증권 콜옵션 시점 도래에 따라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본의 질적 개선이 지연될 경우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손보의 킥스 비율은 금융당국 규제 비율인 150%을 밑돈다. 이를 148%라고 가정해도 조기상환에 투입되는 900억원을 포함해 1000억원 이상의 가용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롯데손보가 업계 내 유일하게 예외모형을 적용해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조정 및 손실 발생 폭을 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원칙모형 적용 시 킥스 비율은 127.5%까지 떨어진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 7일 롯데손보의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를 막았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금융사로서 기본적인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투자자와 계약자 보호를 우선하는 합리적인 확충 방식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떨어진 자본비율을 올리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유상증자와 이익 잉여금 확충 등 기본자본을 늘리는 방안을 기대한다.

 

금융당국은 보험개혁회의를 통한 제도 연착륙에도 나섰다. 보험연구원이 발행한 ‘보험개혁회의 내용과 과제’ 리포트에 따르면 당국은 보험사의 자본 효율성과 유연성을 제고하기 위한 공동재보험과 계약이전 제도개선 방침을 밝혔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제도 개편은 단순 규제 변화를 넘어 보험사 경영 구조와 리스크관리 체계 전반의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라며 “금융당국은 제도 연착륙을 위해 실무표준 구체화를 비롯한 기준 적용의 단계적 추진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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