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투자비 절감액으로 회수하는 방식 검토…제로에너지 마을 실증 추진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제주도가 공공 보조금에 의존해 온 건물 에너지 성능개선 사업에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건물 유형별 에너지 사용 특성을 분석해 효율 개선 모델을 마련하고, 민간 사업자가 설비 투자비를 에너지 절감액으로 회수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지난 27일 도청 3청사 회의실에서 '에너지 성능개선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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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청사 [사진=제주도] |
이번 용역은 건물 부문의 에너지 절감 잠재량을 분석하고 제주 여건에 맞는 성능개선 표준모델과 민간 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다.
우선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숙박시설 등 건물 유형별 에너지 사용량과 난방방식을 조사한다. 이를 토대로 단열 성능과 고효율 설비를 개선하고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열펌프,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연계하는 표준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핵심은 건물 소유주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모델을 검토한다. 민간 사업자가 고효율 설비 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먼저 부담하고, 이후 발생하는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열에너지 구독형 서비스(HaaS) 도입 방안도 마련한다. 열펌프 등 열에너지 설비의 설치부터 운영·유지관리, 에너지 공급까지 민간 사업자가 맡아 건물 소유주의 설비 투자 부담을 낮추는 구조다.
제주도는 개발한 모델을 개별 건물뿐 아니라 마을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 열펌프 등을 결합해 에너지를 생산·저장·활용하는 제주형 제로에너지 건물·마을 모델을 개발하고, 지역 내 분산에너지 자원과 연계한 효율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정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돼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열펌프로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전력·열 연계(P2H)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용역에서는 주민 참여와 수용성, 기술적 실현 가능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범사업 대상지와 기본계획도 마련한다.
용역은 제드건축사사무소가 맡아 2027년 2월까지 진행한다. 제주도는 연구 결과를 관련 에너지 정책에 반영하고 단계별 사업 확산을 위한 이행안도 수립할 방침이다.
조선희 제주도 기후에너지국장은 "건물 에너지 성능개선은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며 "제주 여건에 맞는 표준모델과 민간 투자 방안을 마련하고 실증과 확산으로 이어지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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