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2기 출범 직후 다시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3-16 16:49:27
포항제철소 내 포스코케미칼 라임 공장서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 발생
최 회장 2기 출범 나흘 만에 또 중대 사망사고 벌어져...책임론 거세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포스코 일터에서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터졌다. 지난 12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재임 중 연이어 발생한 중대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론을 뚫고 연임한지 나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16일 오전 9시 48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에 있는 포스코케미칼 라임(LIME, 생석회 소성) 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인 50대 노동자 A 씨가 작업 중 머리를 다쳐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서울=연합뉴스]


포스코케미칼 하청 노동자인 A 씨는 이날 설비 정비 중 유압 실린더에 머리가 끼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직후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나와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항제철소 석회소성설비를 위탁 운영하면서 생석회를 제조해 포스코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회사로 포스코가 지분 61.2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민경준 대표는 사고 전날인 1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돼 1년 임기를 막 시작했으며, 이번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관리는 김동윤 라임화성본부장(전무)이 맡고 있다.
 

▲ 포스코케미칼 CI


한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재임 기간에 일터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죽음의 일터'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1기를 마무리하고, 지난 주총에서 여론과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대 속 연임에 성공해 2기 체제를 막 시작하자마자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달 8일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포항제철소의 원료 부두에서 한 사내하청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 롤러 교체 작업 중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으며, 최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처음 연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여야 의원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가 최근 3년간 20명의 노동자가 최소한의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며 최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사장, 남수희 포항제철소장 등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가 15일 포항 본사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 회장은 이번 2기 취임과 동시에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 환골탈태를 기대했지만 이번 사고로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민 대표도 내년 중대재해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발생한 사망사고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역시 포스코 사업장에서 중대 재해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감독당국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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