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의료용 안면 익명화 AI ‘FairAnon’개발…백인 위주 한계 ‘극복’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2 09:54:18
  • -
  • +
  • 인쇄
얼굴 이미지 저품질과 개인정보 보호수준 저하 극복...신원 보호 ‘효과적’
피부 질환 진단 필수 병변 98.9% 보존…객관적인 임상 유용성 ‘확인’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피부 병변은 원본 그대로 보존하고, 환자의 신원만 가상의 얼굴로 효과적으로 익명화해 실제 의료 영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기술이 개발됐다.

 

이는 이는 기존 모델들이 저품질의 얼굴 이미지를 생성하는 문제와 더불어, 서양인 얼굴 데이터셋 위주로 학습된 탓에 아시아인 등 타 인종의 얼굴을 변환할 때 화질과 개인정보 보호 수준이 모두 저하되는 문제를 개선한 것으로, 의료 데이터 활용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이동헌 영상의학과 교수팀(충남대 송승한 교수, 충남대 한연규 박사과정)이 인종에 따른 성능 격차를 없애고 동등한 개인정보 보호를 제공하는 안면 익명화 AI 프레임워크 ‘FairAnon’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 생성형 A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단계 구조를 고안했다. 1단계는 AI 지식 공간에 얽혀있던 인종 개념을 명확히 분리하는 ‘직교 의미 기반 가이드(OSG)’ 기술을 적용했으며, 2단계는 외부 참조 모델 없이 사람의 시각적 선호도에 맞춰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하는 ‘단순 선호도 최적화(SimPO)’ 기법을 도입했다.

 

또한, 연구팀은 환자의 임상적 특징을 보존하면서 신원만 가리는 정밀 제어 기술도 구현했다. 충남대병원에서 수집한 1만7697장의 안면 데이터로 AI의 얼굴 영역 분할 학습을 진행해 눈, 코, 입, 얼굴 윤곽 등 핵심 특징을 정밀하게 파악해 마스크를 생성하고, 마스킹 된 영역만 가상 얼굴로 재생성하되 나머지 영역은 원본 그대로 유지되도록 설계했다.

 

그 결과, 인종별 생성 이미지 간 품질 격차를 나타내는 편향 지표(LPIPS-Std)가 기존 0.087에서 0.012로 대폭 낮아졌다. 특히 기존에 유독 낮았던 아시아계 얼굴의 생성 다양성 점수는 0.31에서 0.48로 크게 향상됐으며, 모든 인종에서 일관된 품질을 기록해 고질적인 인종 간 격차를 해소했다.

 

성능 평가에서는 안면 인식 AI가 원본을 식별하지 못하는 익명화 성능(EER)이 최대 기준치(50%)에 근접한 47.8%를 기록했다. 실제 사진에 가까울수록 낮은 값을 갖는 이미지 품질 지표(FID) 역시 91.34를 달성해 비교된 최신 모델 중 최고 성능을 입증했다. 더불어 10만여 장의 외부 데이터 교차 검증에서도 일관된 보호 성능을 확인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과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의 임상 사진 6000장(여드름 등 5개 질환 및 정상 피부)에 이 기술을 실제 적용했다. 

 

대표 표본 180장을 피부과 전문의 3명이 평가한 결과, 환자의 신원은 효과적으로 보호하면서도 진단에 필수적인 병변을 98.9%의 정확도로 보존해 냈다. 전문의 간 의견 일치도(Fleiss’ kappa) 역시 0.87로 매우 높아 객관적인 임상 유용성을 확인했다.

 

이동헌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종 간 공정성을 개선하면서 실제 의료 영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프레임워크는 향후 개인정보 보호 제약이 큰 헬스케어 및 의료 영상 분석 시스템에서 안전하고 공정한 데이터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컴퓨터사이언스, 이론 및 방법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 ‘Information Fusion(IF: 15.5)’ 최근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미래 세대 위한 책임 실천”…영원무역,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영원무역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주요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는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 스탠다드 2021,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 등 글로벌 공시 기준을 반영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

2

이유리, '신랑수업2' 일일 멘토 출격 "김성수·서준영, 연애 너무 답답했다"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배우 이유리가 채널A '신랑수업2'에 특별 멘토로 출연해 김성수와 서준영의 연애 스타일을 거침없이 분석하며 솔직한 입담을 뽐낸다. 방송 시간을 금요일 오후 9시로 옮긴 뒤 처음 시청자들을 만나는 7월 3일 방송에서는 스튜디오 멘토 이승철, 탁재훈, 송해나와 함께 이유리가 일일 선생님으로 합류해 두 '학생

3

[메가이슈토픽] 현대차 '브레이크', 기아는 풀악셀…6월 완성차 '전동화·수출'이 갈랐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6월 국내 완성차 시장의 희비가 전동화와 수출 경쟁력에서 갈렸다. 현대자동차는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줄며 주춤한 반면, 기아는 전기차·하이브리드·RV 판매 호조를 앞세워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GM 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는 수출 확대를 발판으로 판매 반등에 성공했고, 르노코리아는 내수 하이브리드 수요 회복에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