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고객에게 즐거움 주는 기업" 취임 일성

박종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1 10: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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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 경영 본격화·3세 경영 준비도 시작? -

 

㈜농심 신동원 부회장이 1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농심은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고 전원 찬성으로 회장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 등 외형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더 좋은 성장"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사진 = 농심 제공)

 

농심은 신 회장 취임과 함께 기업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꾼다.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또한 식품은 맛을 넘어 경험과 관계, 공감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만큼 고객의 생활 전반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계획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심은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형태로 바꿔 나가는 한편,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 원료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전담조직을 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 관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또한 “보다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국민라면 신라면과 국민스낵 새우깡 등 제품의 브랜드파워에 걸맞는 기업이미지를 갖추기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주문한 것”이라며 “새로운 농심의 모습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발빠르게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사업지평 확대로 한국 대표 식품기업 위상 공고히

코로나19 팬데믹은 농심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들에게 큰 시련이자 도전이었다. 국내외 경제, 시장, 유통 환경이 더욱 불확실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미래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신 회장에게 주어진 숙제다.

신 회장은 자사 대표 상품인 라면의 경우, 품질면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식문화를 위한 변화를 주문했다.

농심은 1인 가구 및 노인 인구의 증가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품과 MZ 세대 등 새로운 취향을 반영한 제품의 개발이 기대된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식품산업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 카테고리도 확장하고 있다.

콜라겐 등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등은 농심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신규사업 분야다.

또한 사내외 스타트업을 지원하면서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필요한 환경을 지원하는 한편, 신사업 진출 기회도 만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농심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辛' 브랜드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왔다.

신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선 안된다"며 "이를 위해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탑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을 당부했다.

농심은 연말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된다.

모두 고속 생산 라인으로 연간 약 3억5000만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총 8억5000만개에 달한다.

아울러 국내 생산시설을 활용한 수출물량 증산에도 나선다. 기존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 이미 구미와 안성의 생산량 증대를 이뤘고, 내년까지 안양공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30%대 해외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1965년 당시 농심은 스타트업이었다"라며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되어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 나가자”고도 격려했다.

1958년생, 창업자 故 신춘호 회장 장남

신동원 회장은 지난 3월 27일 별세한 농심그룹 창립자 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9년 12월 농심에 입사했다.

아버지인 故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故 신격호 회장의 동생. 하지만 두 형제는 생전 의절하다시피 왕래가 없었다.

그에 반해 신동원 회장은 사촌형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촌동생인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 등 범 롯데가 2세들과 허물없는 관계로 알려졌다.

1세들의 앙금과 별개로, 2세들은 화목하게 지내잔 의미에서 친목모임도 꾸려져 있는 것으로 회자된다.

신동원 회장의 취임으로 2세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롯데그룹과 농심그룹의 향후 협력관계도 활성화될 거란 전망도 보인다.

신동원 회장의 2세 승계는 일찌감치 점쳐졌다.

故 신춘호 회장은 지난 2003년 농심홀딩스를 만들며 장자승계를 위한 준비를 해 놨다. 농심홀딩스는 2021년 1분기 기준 농심의 지분 32.72%를 가진 최대주주며, 그룹 회장 취임 전 신동원은 농심홀딩스 회장으로 자사 지분 42.92%를 갖고 있었다.

한편, 이번 신동원 회장 취임으로 임원진 인사 개편도 점쳐진다. 신 회장이 이미 오랜 기간 농심에 몸담고 있었던 탓에 인사 폭이 크진 않을 거란 전망도 업계선 제기된다.

아울러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렬 농심 부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1993년생인 신 부장은 지난 2019년 농심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아버지 신동원 회장은 1988년 9월 농심 임원을 달았다. 입사 후 9년 9개월만이다. 따라서 신상렬 부장의 임원승진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도 업계에서 나온다.

하지만 신동원 회장의 사례에서 보여지듯, 장자 승계 구도를 3세까지 이어가며, 본격적인 경영자 준비에 들어갈 거란 예상은 일관적이다.

그런가하면, 신 부장은 할아버지 故 신춘호 회장에게 농심 주식 20만주, 약 600억원 가량을 상속받았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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