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트립패스', 'E9페이 신용카드'로 외국인 겨냥
특화 상품 개발 목소리..."보장공백·보호 문제 해결해야"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국내 장기거주 외국인이 늘면서 금융권의 특화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이 향후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특화상품 개발과 소비자보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 |
▲국내 장기거주 외국인이 늘면서 금융권의 특화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이 향후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특화상품 개발과 소비자보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 연합뉴스] |
10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중 은행별 중요 신청서류를 중심으로 영문 번역본을 마련하고, 모바일앱에서도 이를 제공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또한 2분기 내 은행연합회와 은행 홈페이지에 외국인 특화점포별 제공언어, 처리 가능 업무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김미영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외국인 고객이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금융거래를 활성화하고 금융거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업계 등과 협력해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4년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65만 명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특히 장기 체류 외국인의 수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 체류 외국인의 인구구조는 20~44세를 중심으로 이뤄져 내국인에 비해 매우 생산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보험산업 관점에서도 내국인 인구 감소 속 체류 외국인 증가는 무시할 수 없는 잠재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외국인 고객 안내를 위한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생명은 작년부터 외국인 고객에게 매월 1회 다양한 보험 정보를 모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보험금 청구와 수령 등 보험 업무 처리 전반의 정보다.
교보생명은 외국인 고객 지원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가 가능한 전문 상담원을 배치했다. 의사소통이 어려워 상담을 못 한 외국인 고객이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전용 금융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대상은 우리나라에 입국한 모든 외국인으로, 보험 상담을 원하는 외국인에게는 전담 보험설계사를 연결해 준다. 보험금 청구 방법도 상세하게 상담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도 외국인 특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외국인 전용 플랫폼 ‘트립패스(TripPASS)’를 출시했다. 또 5월 중 신한은행과 외국인 근로자 대상 소액해외송금 사업 제휴를 맺은 ‘E9페이’와 함께 ‘E9페이 신용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경우 체크카드 발급은 가능했지만, 신용카드 발급은 어려웠다. 발급 심사 자체가 내국인과 다를 수밖에 없어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등록 외국인의 특성을 감안해 젊은 층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채널 위주의 판매 전략이 요구된다”며 “이들의 보장 공백과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보호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