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시회 갔다가 '셜록홈즈된 썰' 푼다" 그럴듯한 역사실록, '새로중앙박물관' 개장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1 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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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역사에 입힌 '새로구미'", 스토리형 체험 전시장
출시 3년 만 8억 병 돌파…'제로 소주' 흥행 비법 대공개
"없는 게 대체 뭐야?" 굿즈·카페·미디어아트까지 다 있다

[메가경제=정호 기자] 어둠이 감싼 공간, 천 년의 비밀이 공개될 순간이다. 천이 걷혔지만 유리 보관함 안에는 조명빛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사라진 것은 단 하나, 젊은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새로'의 비밀이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만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흩어진 단서를 따라 퍼즐을 맞추고 '역사박물관의 사라진 새로소주 비밀'의 실마리를 추적해야 한다.

 

이 새로중앙박물관에서 벌어진 의문의 유물 도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이번 팝업스토어의 메인 테마다.

 

▲ 새로중앙박물관 전경.[사진=메가경제]

 

서울 성동구 연무장12길 11 ‘더가베’ 2층(약 200평) 규모로 구성된 새로의 신규 팝업스토어 '새로중앙박물관'은 젊은 세대와의 공감대 확대를 목표 삼았다. 이번 팝업은 역사책을 통해 접해온 신라 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한국사 1000년 역사에 캐릭터 '새로구미'와 결합한 메타픽션(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문 시도)적 요소가 돋보인다.

 

관람객은 제로 소주 '새로' 열풍 이전, 인간의 눈을 피해 살아온 새로구미의 발자취를 추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동여지도, 민속화, 토기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구미호 캐릭터 '새로구미'를 유쾌하게 재해석한 전시물을 살펴볼 수 있다.

 

새로중앙박물관은 입구부터 초록색 기와와 하얀색 포인트를 활용해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면이 접히는 외곽에는 새로, 새로 살구, 새로 다래 등 기존 새로 시리즈를 형상화한 벽화가 늘어서 있다. 

 

◆ "새로, 이렇게 오래 됐었나?"…낯설지만 새로운 이색 전시회

 

'새로 소주 천년 비법서 특별전(展)'이라는 현수막과 술잔을 쌓아 올린 듯한 전시물은 실제 박물관 전시를 방불케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도슨트(전시 해설)가 신라부터 고려, 조선을 거쳐 현대까지 이어진 새로의 발전 과정을 설명한다. 3년이라는 시간이 1000년으로 확장된 과장된 설정은 위트를 더한다.

 

▲ 패러디는 외국인을 겨냥해 '이삭 줍는 여인들', '모나리자' 등으로 확장됐다.[사진=메가경제]

 

특히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높아진 역사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맞물린 흐름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약 1년간 기획해 마련한 공간이지만, 최근 높아진 역사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맞물렸다"고 말했다.

 

다만 차별점은 새로가 출시 3년 만에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8억 병을 돌파하며 새로운 익숙함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제로 소주 트렌드에서 찾을 수 있다. '헬시 플레저' 열풍 속에서 관련 수요와 전통주에서 착안한 알코올 맛을 덜어낸 특유의 목넘김은 하나의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음료는 서울 성수, 대전 둔산동,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압구정 로데오 등에서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하며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왔다.

 

▲ 소원을 들어주는 구조물.[사진=메가경제]

 

이 같은 흐름은 이번 '새로중앙박물관'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다. 공간은 ▲히스토리 월 ▲기획전시실 ▲고문헌실 ▲비밀 엘리베이터 ▲귀중품 보관실 등으로 구성돼 관람 동선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스토리는 '비법서가 도난당했다'는 설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관람객은 박물관 곳곳을 이동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시장 곳곳에는 '얼굴무늬 수막새(신라의 미소)', 씨름도, 미인도 등 문화재를 패러디한 전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도현, 정은지 등이 실제 착용했던 한복도 함께 전시됐다.

 

패러디는 성수동을 찾은 외국인을 겨냥해 '이삭 줍는 여인들', '모나리자' 등으로 확장됐다. 영국 아서왕 신화의 '엑스칼리버'를 패러디하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구조물도 눈길을 끈다.


◆전시회 왔다가 도난 사건 해결하게 된 경위 

 

본격적인 재미는 전시실을 나온 뒤 시작된다. 비법서가 사라졌다는 설정 아래 관람객은 방탈출 게임 형태의 체험을 진행하게 된다. 퍼즐은 설명을 꼼꼼히 읽으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며 가족·친구 단위 방문객의 참여도를 높인다.

 

명화전시실에서 시작된 퍼즐은 고문헌실, 비밀 엘리베이터로 이어지고, 마지막 코스인 귀중품 보관실에서는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새로'를 만날 수 있다. 사건 해결 이후 관람객의 활약은 뉴스 형식으로 기록돼 기념 사진으로 출력된다.

 

▲ 비법서가 사라졌다는 설정 아래 관람객은 방탈출 게임 형태의 체험을 진행하게 된다.[사진=메가경제]

 

관람 시간은 30~50분으로 일반 팝업스토어보다 긴 편이다. 콘텐츠 구성도 그만큼 풍부하다. 체험을 마친 관람객을 위한 보상도 마련됐다. 스탬프 카드를 통해 인증을 완료하면 코인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다양한 굿즈로 교환할 수 있다.

 

▲ <사진=메가경제>

뽑기를 통해 획득 가능한 기념품은 침착맨 소주잔을 비롯해 엽서, 열쇠고리 등 약 50종에 달한다. 카페 아우프글렛과 협업한 무알코올 칵테일과 디저트도 마련돼 체험 후 휴식 공간 역할을 한다.

 

새로중앙박물관은 오는 4월 5일까지 운영되며,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체험은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일본어·중국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도 상주하고 있다.

 

해당 팝업을 방문 예정인 30대 김모 씨는 "평소 새로의 부드러운 맛 때문에 자주 찾게 됐다"며 "이번 팝업은 방탈출 형태로 구성돼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익숙한 새로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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