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인도네시아 3200만 QRIS 가맹점서 ‘SOL페이’ 직결제 개시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9 07:54:54
금융결제원 국가간 결제망 연동…현지 통화 직결제로 이중 환전 수수료 차단
국제브랜드·해외서비스 수수료 면제…2027년 6월까지 QR 결제 이용료 전액 감면
신용카드 넘어 선불전자수단 확장…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거점 순차 확대 계획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별도의 실물 플라스틱 카드나 현지 통화 환전 없이 스마트폰 앱 하나로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직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사장 박창훈)는 자사 종합 금융 플랫폼인 ‘신한 SOL페이’ 앱을 이용해 인도네시아 현지 가맹점에서 QR코드 스캔만으로 물품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해외 QR결제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 신한카드, 환전 및 카드없이 간편하게 이용하는 인도네시아 QR결제 서비스 개시 [이미지=신한카드 제공]


이번 서비스는 금융결제원이 동남아 주요국 중앙은행 및 지급결제기관과 구축한 ‘국가간 QR결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신한카드 고객은 별도의 현지 전용 결제 앱을 설치하거나 외화를 실물 지폐로 환전할 필요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신한 SOL페이 앱을 그대로 실행해 인도네시아 국가 표준 QR결제 규격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 가맹점 3200만 곳에서 결제할 수 있다.

결제는 신한 SOL페이에 탑재된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신한Pay머니’에 원화를 충전한 뒤 현지 QR코드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상 해외 카드 결제 시 발생하는 ‘원화-달러-현지 통화’의 이중 환전 절차를 생략하고, 현지 통화인 인도네시아 루피아(IDR) 기준 결제 금액을 실시간 환율로 확인해 원화 잔액에서 즉각 차감하는 구조다.

이용자 비용 부담도 낮췄다. 해외 결제 시 부과되던 비자·마스터 등 국제브랜드 수수료(1.0~1.1%)와 국내 카드사 해외서비스 수수료(0.18%)가 부과되지 않으며, 오는 2027년 6월 30일까지 부과되는 QR결제 기본 이용 수수료 역시 전액 면제된다.

국내 카드업계는 전통적으로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에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브랜드 수수료와 국경 간 거래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이번 서비스는 금융결제원이 주도하는 아시아 국가 간 지급결제망(BPS)을 카드사 인프라와 직접 연결함으로써, 글로벌 결제 브랜드에 대한 구조적 비용 의존도를 낮추고 결제 원가를 낮추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도입한 QRIS는 대형 쇼핑몰부터 소상공인 야시장 노점까지 아우르는 국가 단일 결제 인프라다. 국내 금융사가 국가 표준 네트워크와 직결됨에 따라,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보급률이 낮아 플라스틱 카드 결제가 불가능했던 동남아 로컬 상권에서도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를 즉각 상용화할 수 있는 영토를 확보하게 됐다.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 결제 시장 경쟁이 실물 ‘트래블 체크카드’ 중심에서 모바일 선불전자지급수단(디지털 머니)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플라스틱 플레이트 실물 자재비와 배송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 플랫폼(앱) 체류 시간을 늘려 환전·외화 송금 등 종합 외환 서비스로 회원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선불 결제망 확장에 맞춰 금융결제원 글로벌 인프라 구축 일정과 연계해 베트남, 인도 등으로 QR결제 서비스 국가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현재 제공 중인 유니온페이(중국), 라인페이(대만) 연계 서비스에 이어 연내 베트남과 홍콩 등지에서 비자 QR 결제망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해 아시아 전역을 잇는 해외 간편결제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QR결제가 일상화된 해외 주요국에서 환전 번거로움과 카드 분실 위험 없이 국내와 동일한 환경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결제 인프라 간 연동을 고도화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간편결제 영역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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