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스탠퍼드대·국제ESG협회, ‘그린워싱’ 잡는 수자원 정량 지표 세계 최초 개발

양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1 09:31:52
‘네이처 워터’ 게재, 취수부터 재이용까지 전 과정 수치화한 ‘WSI’ 공개
“보고 기업 9%만 취수량 공개”... 불투명한 ESG 공시 체계에 정면 도전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옥용식 교수(국제ESG협회장), 조유라 박사(국제ESG협회 이사), 고려대 경영대학 이재혁 교수(고려대 ESG 연구원장 및 국제ESG협회장), 그리고 스탠퍼드대 지속가능대학 윌리엄 미치(William Mitch) 교수(국제ESG협회 펠로우) 팀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에서 가장 까다로운 분야로 꼽혔던 ‘수자원’ 관리 실태를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정량 지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 (왼쪽부터) 이재혁 교수, 윌리엄미치 교수, 자밀아흐마드 UNEP 뉴욕지부장, 옥용식 교수(국제ESG협회 제공)

기업의 수자원 사용 지속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자원 지속가능성 지수(Water Sustainability Index, 이하 WSI)'에 대한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워터(Nature Water)'에 게재되었으며, 학계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기업 그리고 투자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을 통해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내놓는 ESG 보고서의 심각한 불균형을 문제로 지적했다. 연구팀은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ESG 점수를 받은 3107개 기업 중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보고한 기업은 전체의 40%에 달했으나, 수자원 영향의 가장 기초적인 척도인 ‘총 취수량’을 명시한 기업은 26%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공정 과정에서 재이용수(Recycled water)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공개한 기업은 극소수에 그쳐, 수자원 관리 정보의 부재가 심각함을 지적했다.

본 논문의 책임저자인 옥용식 교수는 “온실가스는 전 지구적 영향이 동일하지만, 물은 유역(Watershed)별 상황이 다른 ‘국지적(Local)’ 이슈”임을 지적하며 “현재의 평가 방식은 불투명한 알고리즘에 의존해 동일 기업에 대해서도 평가 기관마다 상이한 점수가 부여되는 등 그린워싱의 위험이 크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이 고안한 WSI는 기업의 자발적 공약이나 정성적 설명 대신, 4가지 핵심 유량(Flow)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량적 프레임워크를 제안한다. WSI는 ▲지하수 및 표면수 취수량▲폐수 배출량▲물 소비량 ▲물 재이용량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특히 세계자원연구소(WRI)의 기준에 따라 ‘물 스트레스(Water Stress)’가 높은 유역에서 운영되는 시설에는 가중치 계수(Weighting factors)를 2배 높게 설정했다. 이는 기업이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무분별하게 수자원을 사용하는 경우 점수가 크게 낮아지도록 유도하여, 기업이 지속가능한 입지를 선정하고 그에 적합한 운영 전략을 촉진할 수 있게 한다.

본 연구 성과는 환경생태 분야의 옥용식 교수·조유라 박사, ESG 경영 및 평가 분야의 이재혁 교수, 그리고 스탠퍼드대 윌리엄 미치 교수의 공학적 전문성이 결합된 글로벌 융합 연구의 결실이다.

국제ESG협회 회장 이재혁 교수는 “WSI는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수자원 관리 책임을 입증하는 투명한 성적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공급망(Supply chain)에 포함된 협력업체들의 수자원 리스크까지 정량화하여 관리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통해 WSI를 글로벌 공시 표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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