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 '엔지니어 오너' 이석준 회장, AI·프롭테크로 건설업의 룰을 바꾸다

정태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1 17:03:16
AI·프롭테크 투자 확대…전 직원 AI 활용 지원
챔피언스시티 등 자체사업 넘어 도급·공공수주 잰걸음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우미그룹을 이끄는 이석준 우미글로벌 회장이 전통적인 주택사업의 틀을 깨고 융합형 '테크·디벨로퍼'로 그룹의 체질을 진화시키고 있다. 선대 회장이 다져온 탄탄한 자체사업 역량 위에 공학도 출신 오너 특유의 기술 친화적 리더십을 결합하며, 인공지능(AI)과 프롭테크 등 신사업으로 외연을 거침없이 확장하는 행보다. 

 

▲ 이석준 회장 [사진=우미그룹]


◇ '전자공학도 출신'의 혁신 DNA, 건설 현장에 AI를 입히다

이 회장의 이력은 보수적인 건설업계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 석사를 거쳐 LG산전 연구원으로 활약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3년 기획실장으로 우미건설에 합류한 직후부터 주택시장 수급 분석과 자금 계획을 전산화하며 일찌감치 데이터 경영의 초석을 다졌다.

그의 기술 중심 경영은 최근 AI 시대와 맞물려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정보 특화 생성형 AI인 '린 GPT(Lynn GPT)'를 선제적으로 자체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건축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 방대한 공공데이터와 사내 데이터를 학습시켜 시공·설계·안전 이슈에 실시간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나아가 올해 3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전 직원에게 매월 5만 원의 'AI 활용 지원금'을 지급하며,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직원들이 업무에 맞는 AI 툴을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독려하는 혁신적 조직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 선제적 프롭테크 투자와 스마트 건설의 선봉장

시대를 앞서간 프롭테크 투자 역시 이 회장의 선구안을 보여준다. 2018년 한국프롭테크포럼 출범 당시 이사직을 맡으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섰고, 건설정보모델링(BIM), 3차원 디지털 트윈, 공간정보,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왔다.

2021년 신설된 스마트건설팀을 통해 설계와 시공의 오류를 착공 전 차단하는 프리콘(Pre-con) 방식을 도입, 공사 효율성과 안전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 업계 18위 도약과 1.1조 PF 성사…압도적 재무 건전성 입증

숫자로 증명된 경영 성과도 이 회장의 리더십을 뒷받침한다. 우미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2조 6912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3계단 상승한 18위에 안착, 사상 최고 순위를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490억 원, 부채비율 59.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4조 2216억 원에 달하며, 우미 계열 자체 사업의 누적 분양률은 98.1%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광주광역시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의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올 뉴 챔피언스시티(총 3216가구)' 1차 사업 브릿지론을 1조 1000억 원 규모의 본 PF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며 대형 디벨로퍼로서의 막강한 자금조달 저력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 자체사업 넘어 민간 도급·공공분야로 거침없는 영토 확장

창업주 고(故) 이광래 회장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반석을 놓았다면, 2세 경영을 본격화한 이 회장은 그 기반 위에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세우고 있다. 기존에 강점을 지닌 토지 매입형 자체사업을 넘어, 검증된 자금 조달력과 시공 능력을 무기로 민간 도급 및 공공사업으로 수주 영토를 넓히는 중이다.

지난 6월 동천안일반산업단지 부지조성공사 시공권을 따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서울 용마터널 인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공모에 단독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서울 본사부터 전국 현장까지 장기근속자가 다수 포진한 끈끈한 조직 문화 속에서 내부적인 사업 자신감도 최고조에 달해 있다. 기술 친화적 오너의 통찰력과 흔들림 없는 기초 체력이 결합된 우미그룹이 건설업계의 새로운 룰 메이커(Rule Maker)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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