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 현대모비스, 폭스바겐 배터리 품질 사고에 스페인 법인장 교체…문책성 인사 선 그어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4 10:20:12
모듈 용접·밀봉 공정 품질 오류로 폭스바겐 현지 공장 일시 중단
품질 전문 임원 현지 투입…현대모비스 "손배·계약 문제 원만히 해결"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모비스가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시스템의 품질 불량으로 폭스바겐 현지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된 이후 스페인 법인장을 교체하며 품질관리 강화에 나섰다.

 

사고 발생 약 한 달 만에 품질 전문 임원을 현지 책임자로 투입하면서 문책성 인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현대모비스 측은 글로벌 고객사의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며 손해배상과 납품 계약상 불이익 문제도 원만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 현대모비스, 폭스바겐 배터리 품질 사고에 스페인 법인장 교체.[사진=AI]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폭스바겐에 독점 공급하는 전기차용 배터리시스템(BSA)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해 지난 9월 폭스바겐 현지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현대모비스 스페인 나바라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시스템이다. 배터리 셀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결합한 모듈을 케이스에 조립하고 용접·밀봉하는 과정에서 품질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터리시스템 밀봉은 외부 수분과 이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핵심 공정이다. 품질 이상이 발생하면 배터리의 안정적인 작동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제조 과정에서 정밀한 관리가 요구된다.

 

현대모비스와 폭스바겐은 사고 이후 공동조사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후속 조치를 완료했다. 생산 차질에 따른 양사 간 협의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 현대모비스 "손배·계약 불이익 원만히 해결"…법인장 교체 배경은

이와 관련해 메가경제는 현대모비스 측에 스페인 법인장 교체가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인지, 사고에 따른 문책성 조치인지 질의했다. 폭스바겐의 생산 차질에 따른 손해배상과 납품 계약상 불이익 가능성, 피해 규모 및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폭스바겐 생산시설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는 공장으로 폭스바겐 고객사가 개발하고, 자사가 생산 및 납품하는 배터리시스템 생산 라인을 초기 세팅하는 과정에서 이슈가 발생해 양측이 함께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사고 발견 직후 품질 관련 임원을 현지에 파견해 폭스바겐 측과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들도 현대모비스를 방문해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등 양사가 공동으로 원인 규명과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사고 발생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스페인 법인장 교체와 관련해서는 기존 법인장을 다른 보직으로 이동시키고 품질 분야 전문 임원을 신임 법인장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해당 조치는 글로벌 고객사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생산 차질에 따른 손해배상과 납품 계약상 불이익 문제도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양사가 공동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완료했다"며 "손해배상이나 납품 계약상 불이익과 관련한 사안도 원만하게 해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 차질 규모와 손해배상 여부, 양사 간 협의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 1700억원 투자 스페인 거점…유럽 전동화 사업 품질관리 과제

이번 품질 사고는 현대모비스가 유럽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전동화 부품 공급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스페인 나바라주에 폭스바겐 공급용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준공했다. 오는 2030년까지 약 170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축구장 21개 크기의 부지에 연간 최대 36만대 규모의 배터리시스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스페인 공장은 현대모비스가 서유럽 완성차 업체에 전동화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구축한 전략적 생산거점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시스템은 인근 폭스바겐 공장에 공급된다.

 

유럽 내 전동화 부품 생산망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스페인과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슬로바키아 노바키에 전기차 핵심 구동장치인 PE시스템 생산거점을 가동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기아 이외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는 만큼 제품 품질과 납기 안정성은 향후 수주 경쟁력을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공동조사와 후속 조치를 통해 일단락됐지만, 현지 법인장까지 품질 전문 임원으로 교체한 만큼 향후 스페인 공장의 품질관리 체계와 고객사 대응 역량 강화가 주요 과제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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