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체제 안착한 남양유업…반등 본격화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8 10: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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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적자 끊고 흑자 전환… ‘오너 리스크’ 그림자 완전히 지워
테이크핏·백미당 성장세 폭발… 수출·B2B가 실적 반등 견인
ESG·사회공헌 강화 승부수… 무너진 소비자 신뢰 회복 총력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남양유업이 오랜 기간 이어졌던 오너 리스크를 털어내고 실적 개선과 체질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과 B2B(기업간거래) 중심의 사업 재편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가운데, ESG 활동과 사회공헌 확대를 통해 소비자 신뢰 회복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52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572%, 당기순이익은 41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1분기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정상화 흐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남양유업이 오랜 기간 이어졌던 오너 리스크를 털어내고 실적 개선과 체질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과 B2B(기업간거래) 중심의 사업 재편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가운데, ESG 활동과 사회공헌 확대를 통해 소비자 신뢰 회복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남양유업]

 

이번 실적 개선은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닌 사업 구조 개편 효과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양유업은 한앤컴퍼니 체제 출범 이후 저수익 사업과 비효율 유통 구조를 정비하고, 고수익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영 효율화 작업을 지속해왔다. 초기에는 계획된 외형 축소가 불가피했지만, 최근 들어 수익성 중심 전략이 안정적인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수출·B2B 사업 확대 효과… 해외 성장 축 본격 가동

 

특히 수출과 B2B 사업 확대가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수출 실적은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1% 증가했다. 캄보디아·베트남 중심의 분유 수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커피·단백질 제품군이 포함된 기타 수출 부문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편의점(CVS), 기업형슈퍼마켓(SSM), 이커머스 등 주요 유통 채널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식품서비스(FS) 중심의 B2B 사업 역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급식업체 등 신규 거래처 확대와 함께 우유·발효유·크림 등 공급 품목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내며 1분기 FS 채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 ‘테이크핏’ 성장세 주목… 기능성·고단백 제품 경쟁력 강화

 

제품 경쟁력 강화도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은 지난해부터 라인업 확대와 리뉴얼 전략을 적극 추진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이크핏 몬스터’, ‘테이크핏 맥스’, ‘테이크핏 프로’ 등을 앞세워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국내 이커머스 채널 확대는 물론 홍콩·몽골·카자흐스탄 등 글로벌 유통망 진출도 본격화되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커피 사업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산양유 단백질’ 등 기능성 제품 확대 전략에 힘입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매출은 14% 증가했다. 가공유 제품군 역시 ‘초코에몽’, ‘말차에몽’ 등의 안정적인 인기에 힘입어 7% 성장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지난해 별도 법인 출범 이후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 백미당은 올해 1분기 매출이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화가 동시에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배구조 혁신과 내부 체질 개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양유업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준법감시 조직과 외부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내부적으로는 KPI 기반 성과 체계 개편과 조직 슬림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채널 효율화, 성장 카테고리 확대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며 “분유·커피·단백질 등 성장 제품 중심의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장기 적자 구조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수치다.

 

남양유업은 2024년부터 비효율 채널 및 상품군 정리와 함께 생산·물류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며 손실 구조 개선에 집중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까지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

 

◆ '앓던 이'였던 오너 리스크 수습 및 ESG 활동


최근 수년간 기업 이미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오너 리스크 역시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1월 홍원식 전 회장과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건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장기간 이어졌던 법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였던 지배구조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ESG 활동과 사회공헌 확대를 통해 브랜드 신뢰 회복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가족돌봄청년 지원 캠페인을 진행하며 약 1억원 규모 지원 계획을 밝혔다. 월드비전과 협력해 생계·의료·미래 교육 등 맞춤형 지원 사업도 운영 중이다.

 

친환경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서울·경기권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 ‘Save the Earth, 지구수호대’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교육 대상은 약 1800명 규모로 전년 대비 38% 확대됐다. 자원순환과 분리배출 교육을 체험형 콘텐츠로 제공하며 환경 인식 개선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2026년을 성장 채널과 카테고리 중심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회복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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