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420kV 친환경 차단기 국내 첫 개발…유럽 전력망 정조준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8 11:03:42
국내 첫 420kV 친환경 차단기…유럽 핵심 송전망 진입 '청신호'
EU F-Gas 규제에 2030년 3조 시장…영국 장기계약도 추진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 최초로 420kV급 친환경 고압차단기를 독자 개발하며 유럽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유럽연합(EU)의 불소계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SF₆(육불화황)를 사용하지 않는 전력기기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핵심 전압대 제품을 앞세워 현지 수주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420kV급 SF₆-Free 고압차단기[사진=HD현대일렉트릭]

 

회사는 최근 420kV급 ‘SF₆-Free 고압차단기’ 개발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 개발 사례다.

 

이번 제품은 기존 SF₆ 대신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98% 낮은 C₄ 혼합가스를 절연재로 사용한다. 새로운 가스 특성에 맞춰 절연·차단 구조를 새로 설계해야 하는 데다 국가 기간망에 적용되는 초고압 제품인 만큼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요구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170kV급을 시작으로 145kV, 72.5kV급 친환경 차단기를 잇달아 개발했다. 이번 420kV급 확보로 주요 전압대의 SF₆-Free 제품군을 한층 확대했다.

 

특히 420kV급 차단기가 적용되는 400kV 송전망은 유럽 주요 송전사업자(TSO)가 운영하는 전력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이에 따라 420kV급 제품 보유는 유럽 초고압 전력망 시장 진입을 위한 주요 조건으로 꼽힌다.

 

시장 성장성도 크다. EU의 F-Gas(불소계 온실가스) 규제 강화와 노후 전력망 교체·증설 투자가 맞물리면서 유럽 SF₆-Free 고압차단기 시장은 2030년 약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유럽 송전망 운영사의 사전 적격심사(PQ)를 통과해 현지 공급 자격도 확보했다. 현재 영국 주요 전력회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추진 중이며 연내 또는 내년 초 첫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향후 3년 내 300kV와 362kV급 SF₆-Free 고압차단기까지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며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친환경 전력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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