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 선수단에 '한우 특식' 통 큰 격려
타운홀·AI 사회공헌까지 보폭 확대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박윤영 KT 대표가 취임 약 5개월 만에 조직 안팎을 아우르는 '친화형 리더십'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취임 첫날 노동조합을 찾은 데 이어 KT위즈 선수단 격려, 타운홀 미팅 등 구성원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그간 경영진에 날을 세웠던 KT새노조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
|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진=KT] |
18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이후 현장과 구성원과의 소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박 대표는 별도의 취임식 대신 취임 당일 경기 성남시 분당 KT 본사에서 열린 'KT 노동조합 2026년도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김인관 KT노동조합 위원장과 만나 노사 간 소통을 강조하는 것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네트워크·보안 관제센터와 국제통신센터, 구로지사 등 핵심 통신 인프라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취임 직후부터 "본질은 단단하게, 성장은 확실하게"라는 기조를 앞세워 통신 본업과 보안에 무게를 두는 동시에 현장 구성원들과 접점을 늘렸다.
◆ 수원 KT위즈 야구단도 직접 챙겼다
박 대표의 소통 행보는 KT 내부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룹 스포츠단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지난 5월 12일 KT위즈 구단주 자격으로 취임 이후 처음 수원KT위즈파크를 방문했다. 당시 선두 경쟁을 벌이던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한우 특식을 제공하고 직접 상견례를 가졌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선수단 격려를 위해 박 대표가 지원한 비용은 수천만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 직접 지갑까지 연 셈이다.
선수단도 박 대표에게 구단이 제작한 '골든글러브'를 선물하며 화답했다. 주장 장성우는 당시 "구단주님께서 직접 야구장을 방문하고 선수단을 위해 한우 특식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T위즈는 2026년 정규리그순위 1위를 달성하며, 올 시즌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2023년 이후 약 3년 만에 7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 대표 역시 선수단 성적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그룹 본업뿐 아니라 프로야구단까지 직접 챙기는 행보가 KT 구성원과 팬들에게 '친근한 구단주'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보내고 있다.
KT위즈 역시 지역사회와 접점을 넓히는 ESG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은 장애인과 고령자, 임산부 등 관람 취약계층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배리어프리' 사업을 비롯해 티켓 판매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3%의 기적', 수원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 산타' 등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
| ▲KT 새노조가 지난 달 내보낸 입장문. [사진=KT 새노조] |
◆ 매번 '쓴소리' 내던 새노조도 변화…"취임 후 100일 평가 대체로 긍정적"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노조의 달라진 평가다. KT새노조는 역대 KT 경영진의 인사와 구조조정, 지배구조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대표적인 내부 견제 세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박 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는 과거와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KT새노조는 지난 7월 박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내놓은 논평에서 "지난 100일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박 대표가 취임 이후 불필요한 조직을 정리하고 쇄신 인사를 단행한 점과 토탈영업TF를 해체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보보안실을 신설하고 외부 보안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통신 본업과 고객 신뢰 회복에 집중한 점도 호평했다.
물론 새노조가 박 대표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KT넷코어 하청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서는 박 대표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등 현안에 따라 비판적인 목소리도 내고 있다.
그럼에도 취임 초기부터 경영진을 강하게 견제해온 새노조가 CEO의 100일 행보를 공개적으로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는 것 자체가 이전과는 달라진 노사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노조를 직접 찾아가고 내부 구조조정 문제에 손을 댄 것이 노사 관계 변화의 출발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 |
| ▲박윤영 KT 대표(오른쪽)가 네트워크·보안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KT] |
◆ 타운홀부터 AI 교육봉사까지…"내부 소통 확대"
임직원들과의 직접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7월 취임 100일을 맞아 광화문 KT웨스트 사옥에서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사전에 임직원들로부터 참석 신청과 질문을 받아 진행된 행사에서 박 대표는 KT의 미래 성장 전략과 'AX 플랫폼 컴퍼니' 전환 방향을 직접 설명했다.
사업 전략뿐 아니라 ESG에서도 박 대표 체제의 색깔도 드러나고 있다. KT는 박 대표 취임 이후인 지난 5월 대학생 AI 교육봉사단 'KIT' 4기를 출범시켰다. KIT는 대학생들이 KT 임직원과 전문가의 코칭을 받아 AI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국 도서산간 및 소외지역 청소년을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디지털 활용 교육을 넘어 청소년 대상 'AI 윤리교육'까지 확대했다. AI 기술을 사업 성장에 활용하는 동시에 계층·지역 간 AI 교육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KT가 지난 6월 발간한 '2026 ESG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방향성이 구체화됐다. KT는 'AX 플랫폼 컴퍼니' 비전을 ESG와 연계해 AI 교육격차 해소와 'AI 전국민 일상화', 사회공헌의 AX 고도화를 사회 분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KT 임직원이 참여하는 친환경 캠페인 '지.우.개'도 지속하고 있다. 사내 카페와 KT위즈파크 등에 다회용컵을 도입하는 등 일상과 스포츠 현장까지 ESG 활동 범위를 넓혀온 것도 특징이다.
결국 박 대표 취임 초기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연결'과 '소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표는 지난 7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KT의 본질을 '연결'이라고 규정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온 통신기업에서 사람과 AI, AI와 AI를 연결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취임 5개월을 향해 가는 박 대표에게 이 '연결'은 아직 사업 전략보다 조직 내부에서 먼저 작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경영진에 날을 세워온 새노조의 긍정 평가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박 대표 특유의 '친화형 리더십'이 향후 KT의 조직 안정과 AX 전환 과정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박윤영 KT 대표는 "현장 임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네트워크와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며 "고객 접점에서 필요한 부분을 살피고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단단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