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23년 만에 회장직 내려놓는다...“새로운 회사로 환골탈태할 것”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1-17 10:58:06
“두 사건 책임 통감...회장직 물러나겠다”
“실종자 구조에 총력”...아이파크 30년 보증 약속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에서 잇따라 벌어진 대형 건설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새로운 회사로의 환골탈태를 약속하며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1999년 선친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떠나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긴 지 23년 만에 회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HDC그룹 제공]


정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는 그룹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그룹 회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HDC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사고에 이어 올해 광주 공사 현장에서 대형 참사가 연이어 발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대산업개발이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개발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면서 “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쳤다”고 반성했다.

이어서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로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HDC그룹 제공]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 작업 중 건물 붕괴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등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

이후 7개월 만인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공사 중이던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작업자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철거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숨지시거나 다치셨고, 다시 지난 11일 시공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마저도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사죄했다.

이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객과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시금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 계획도 내놨다.

정 회장은 “광주시를 비롯한 관련 정부기관들과 힘을 합쳐 사고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속하게 실종된 분들을 구조하는 데 더욱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번 사고로 피해자 가족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함은 물론 입주 예정자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최근 두 사건으로 광주 시민들에게 상처와 누를 끼쳤다”면서 “광주시와 상의해 시민들의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전했다. 

 

▲ 11일 오후 4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내렸다. [사진=연합뉴스]

향후 현대산업개발의 안전 관리 대책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그는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며 “고객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 품질 보증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현재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려 입주민들이 편히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안전이 문제가 돼 발생하는 재산상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하겠다”고 후속 대책을 약속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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