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정유사 중 유일 4분기 흑자…“신규 대규모 최첨단 복합시설 효과”

최낙형 / 기사승인 : 2021-02-14 12:18:59
  • -
  • +
  • 인쇄
신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 최대가동 전략 적중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정유사 가운데 유일하게 작년 4분기 흑자를 기록한 유일에쓰오일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확보한 최첨단 정유 석유화학 시설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작년 4분기 매출액 4조2803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거둬 3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정유4사 중 유일하게 4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사업에서 코로나로 인한 석유 소비 감소로 손실(897억원)을 냈으나 석유화학(727억원), 윤활기유(1101억 원) 사업의 선방으로 반등을 이끌었다.
 

▲ 울산에 소재한 에쓰오일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의 핵심공정인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 전경.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석유화학 원료인 산화프로필렌(자동차와 가전제품의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윤활기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저유황 선박유(LSFO)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산화프로필렌(PO)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스프레드 (PO 가격에서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을 뺀 수치)는 직전 3분기에 톤당 595달러에서 85% 이상 상승한 톤당 1098 달러를 기록해 2014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에 올랐다. 

산화프로필렌의 수익성은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지난달 28일 잠정실적 발표에서도 “좋은 시황을 이용하기 위해서 생산능력(capacity)이 30만톤인 산화프로필렌 생산을 3~4만톤 정도 더 늘리고 있고, 향후에도 가동률을 높게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말 가동을 개시한 에쓰오일의 신규 고도화시설(RUC&ODC)은 원가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이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보다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MTBE),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에틸렌 등을 생산하고, 이 프로필렌을 올레핀 하류시설(ODC)에 투입하여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만들어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한다.

RUC와 ODC 두 시설은 3분기 두 달 동안의 정기보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4분기에는 RUC를 포함한 고도화시설을 ‘풀가동’ 함으로써 원유정제시설을 100% 가동할 수 있었다. 이는 국내 정유사들이 4분기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춘 것과 확연히 다른 행보다.
 
제품 판로는 40년 이상 공들여 구축해온 해외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 전세계 이동 제한이 지속되면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연료유 소비가 급감한 전례 없는 악조건에서도 에쓰오일은 수출 물량을 전년 보다 소폭(0.3%) 증대하는 값진 성과를 창출했다. 

여기에는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해외 판매 자회사(Aramco Trading Singapore)와의 협업으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에쓰오일만의 장점도 크게 작용했다.
 
에쓰오일 실적 개선은 올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중단 없는 공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주력 제품인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품목들이 올해 들어서도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소비진작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가전, 포장재 섹터의 탄탄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경쟁력 없는 설비들의 폐쇄가 늘고 있어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회사의 경영실적도 빠르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낙형
최낙형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신년사]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 "차별화된 경쟁력 구축할 것"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고객 안전’과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철저한 사전 계획과 실행력,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겠다"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이사는 31일 신년사에서 "'One Team, One Spirit'을 바탕으로 어려운 과정을 함께 이겨내 불가능해 보였던 도전을 현실

2

펑크비즘, 브라질 축구 레전드 히바우두를 만나다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브라질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히바우두가 한국에서 브라질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하는 이벤트 매치를 열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한국 축구 팬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지난 11월 19일 공개된 영상에서 히바우두는 브라질 전 국가대표 레전드 선수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레전드 매치를 치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영상에는 단순한

3

현대차그룹, CES 2026 'AI 로보틱스 생태계 전략' 공개
[메가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을 발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실물 시연한다. 이번 발표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중심으로 그룹사의 기술과 자원을 결집해 AI로보틱스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5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