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가계부채까지...제2금융권 '비상'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1 08:53:34
트럼프 확장 재정 기조...기준금리 인하 더뎌지나
카드사 조달비용 상승...저축은행은 PF부실 직격탄
가계부채 1900조 돌파...2금융권 풍선효과 '위기'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고금리 시대 속에서 속도감 있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해  경영전략을 세웠떤 제2금융권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올 3분기 전체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2금융권이 풍선효과로 인한 당국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

 

▲미국의 고금리 기조와 가계부채 증가 AI 이미지.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Bing 제작]

 

트럼프 당선인은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고관세 정책을 기반으로 한 ‘트럼프노믹스’를 예고했다. 이는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 확장 정책으로 현재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와 반대된다. 트럼프가 금리를 결정하는 미 연준을 개혁함과 동시에 통화 정책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시사하면서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을 시도하는 연준의 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대두된다. 

 

21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고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 국내에선 2금융권 PF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만 총 71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금융권 전체 대비 33% 수준이다. 연체율 역시 저축은행은 8.36%로 작년 말보다 1.5배 가량 높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부실PF 사업장 정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작업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현재 저축은행 전체 경·공매 대상 PF 사업장 중 정리된 곳은 8%에 불과하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 지방에 부동산PF 부실채권을 갖는 저축은행은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PF 경·공매로 손실이 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인하 기대감마저 줄어든다면 매각이 더 어려워질 것”고 말했다.

 

카드사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용절감과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어느 정도 쌓아 놨기 때문에 올해 실적에 반영된 측면도 있다”며 “풍선효과로 인한 2금융권 가계부채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고금리 상황은 조달비용 부담을 늘려 실적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895조8000억원)보다 18조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발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잔액 1112조1000억원)이 19조4000억원 급증했다.

 

조혜경 금융경제연구소장은 “주담대의 경우 규제가 이뤄지더라도 실수요자를 이유로 예외가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쉽지 않다”며 “부동산PF도 마찬가지로 시중은행 대신 2금융권에서 많이 늘려왔던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조 소장은 “부동산 자체가 금리에 크게 반응하는 만큼 금리가 오른다면 부실채권에 취약한 금융업권부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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