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홍범도 장군 유해 광복절에 봉환...16~17일 국민추모 기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2 20: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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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에 특사파견...특사단에 영화 '암살' 조진웅 포함
1등급 대한민국장 추서...18일 대전현충원 안장

'봉오동 전투'를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있는 묘소에서 한국으로 봉환된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카자흐스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6, 17일 양일간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번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과 연계하여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안장되어 있는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해 봉환을 위해 오는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하는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한다.

특사단에는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과 국민대표 자격으로 배우 조진웅 씨가 참여한다. 조 씨의 파견은 영화 '암살'과 '대장 김창수'에서 독립투사의 역할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점이 고려됐다.

▲ 1922년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 모습. [사진=연합뉴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15일 저녁 최고의 예우 속에 대한민국에 도착하며, 16일과 17일 양일간 국민 추모 기간을 거친 후,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1독립운동 101주년 기념사에서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다”며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2019년)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하여 안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문 대통령은 또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이다”라며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은 당초 지난해 추진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1년가량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홍범도 장군은 101년 전인 1920년 6월 7일 최진동 장군과 함께 독립군 연합부대를 이끌고 중국 지린성 왕칭현 봉오동 골짜기의 산지에 매복했다가 일본 제19사단의 월강추격대를 삼면에서 협공을 펼쳐 대패시켰다.

봉오동 전투는 만주지역에서 한국 독립군과 일본군 사이에 본격적으로 벌어진 최초의 대규모 전투였다. 독립투쟁 최초로 벌인 일본군과의 전면전으로 무장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전과를 남겼다. 이 전투에서 일본군은 수백명이 죽거나 다치는 큰 피해를 입었다.

▲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있는 홍범도 공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 공원에는 독립운동가 계봉우 선생과 부인, 그리고 홍범도 장군이 모셔져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계봉우 선생과 부인의 유해는 함께 모셔왔고 홍범도 장군은 오랜 협상과 노력 끝에 올해 광복절에 모셔오게 됐다. [사진=김진석 작가 제공/연합뉴스]

독립기념관이 출간한 ‘홍범도의 생애와 항일의병 투쟁’의 머리말을 보면, 홍범도 장군은 1868년 8월 27일(음력) 평안도 평양의 외성(外城) 서문 안에 있는 문열사 앞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함경도 지방에서 의병을 일으켜 싸우다가 구소련(러시아)의 연해주 지방과 중국의 만주지방을 왕래하며 일제 및 반민족·매판봉건세력과 싸웠다. 적군인 일본군 스스로가 ‘날으는 홍범도’로 부를 정도로 기민한 유격전술을 구사하며 일본군을 연파하며 명성을 떨쳤다.

홍범도 장군은 당시 함경도 지방의 민중 사이에서 ‘축지법을 구사하는 신출귀몰의 명장’ 등으로까지 알려져 있었다. 그만큼 그의 활동이 비범했고, 그에 대한 사람들의 성원과 기대가 컸다는 것을 시사한다.

홍범도 장군의 생애 중 가장 주목받는 시기는 국내에서의 의병부대 조직과 항일무장투쟁 시기, 그리고 1920년대 초 국내 진입작전과 간도에서의 독립전쟁 전개 시기라 할 수 있다

홍범도 장군은 공식적으로 정규군을 지휘·통솔하는 장군의 자리에 임명되거나 취임한 적이 한번도 없었고, 체계적으로 잘 정비되고 짜여져 있는 정식 교육기관에서 한번도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홍범도의 생애와 항일의병 투쟁’의 지은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군으로 불리우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가 뛰어난 군사적 자질을 발휘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그가 존경받을 만한 인품을 지닌 훌륭한 무인이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하겠다”고 분석했다.

1943년 10월 머나먼 중앙아시아의 이국땅에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홍범도 장군은 그의 사후인 1962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운동의 공적이 인정되어 2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 되었다.

정부는 이번 유해 봉환에 맞춰 홍범도 장군에게 애국심 고취 및 민족 정체성 함양 등의 공로를 인정해 1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에 국빈 방문하는 카자흐스탄 토카예프 대통령과 오는 17일 오전 정상회담을 갖고, 같은 날 만찬을 주최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은 2016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이후 5년 만이며, 토카예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한이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으로, 신북방정책 추진의 핵심 협력국이다.

문 대통령은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시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두 번째로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문 대통령은 첫 번째 정상회담 이후 추진되어 온 후속 협력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교통·인프라·건설, ICT(정보통신), 보건,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실질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를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지역 및 국제무대 협력 강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은 내년 한국과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공고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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