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 노조 '집단해고 규탄' 반발에, 사측 설명회 진행 결과는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11-15 13: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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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점검원 332명, 회사의 일방적 해고 통보 주장
이틀간 기자회견‧결의대회...사측 "대표 면담도 검토"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안마의자 업계 1위 세라젬이 방문점검서비스 근로자들이 '집단해고' 주장과 관련해 단체 행동에 나선 가운데 사측이 오해를 풀기 위한 설명회를 열어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세라젬과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지부(세라젬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11시 서울 강서구 센터필드 세라젬 본사 앞에서 '해고는 살인이다! 세라젬은 집단해고 중단하라!'라는 내용으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 지난 14일 서울 세라젬 본사 앞에서 세라젬 노조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노조는 회사가 단체교섭이 진행 중이던 지난 10일 방문점검 직군인 'HC'를 폐지하겠다고 일방 통보했다고 주장한다. 다음 달 332명에 달하는 방문점검서비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지난 14일 노조는 이러한 주장을 바탕으로 세라젬 본사 앞에서 '집단해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한 건 경영진인데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일터를 떠나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노조의 추선희 세라젬지부장은 "회사가 처음에는 영업실적을 문제 삼아 자르고 나중에는 중간관리자들도 자르더니, 이제는 남아있는 모두에게 일터에서 떠나라고 하느냐"며 "명백한 부당해고"라고 지적했다.

세라젬 노조는 ▲방문판매 상급관리자(CEM) ▲방문판매 중간관리자(HC리더) ▲방문판매 점검 담당(HC) ▲영업 전담(HP) ▲설치‧수리기사(SMT) ▲사무·경리 등 거의 모든 직군이 포함돼 있고 지난 8월 3일 출범했다.

노조는 출범 한 달만인 지난 9월 6일 회사가 일방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단체행동을 진행한 바 있다.

전국의 서비스 부문 세라젬 근로자들은 약 1450명 이상이다. 이들은 회사의 일방적인 조직개편과 직무 전환, 임금(수수료) 체계 변경으로 고용불안·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열악한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지난 14일 서울 세라젬 본사 앞에서 세라젬 노조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사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조직개편과 관련해 모든 근로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고를 통보한 사실도 없다는 게 세라젬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세라젬 관계자는 "12월부터 멤버십 서비스로 개편돼 신규 고객에게는 기존 서비스 제공이 안 되므로 결과적으로 기존 고객 계정 수는 점진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HC 근로자들에게 회사가 몇 가지 선택지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젬에 따르면 HC 근로자에게는 ▲직무 전환 ▲상호 협의를 통한 계약해지 및 위로금 수령 ▲기존 계정 고객 관리 등 총 세 가지의 선택권이 주어졌다.

이 중 HC의 경우 역량에 따라 새로 신설된 'HC프로' 직무로 전환할 기회가 주어지며, HC 이외의 근로자들에게는 다른 직무가 선택지로 제공된다.

세라젬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HC 대상 설명회를 15일 오전 11시 화상 플랫폼 '줌'을 통해 전국에서 진행한다. 앞서 HC리더 대상 설명회는 지난 14일에 진행됐다.

또한 세라젬의 자회사 세라젬C&S 책임자들이 노조와 만나 논의할 예정이다. 세라젬C&S는 유통‧서비스 부문 회사로 세라젬이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해당 근로자들의 직접적인 고용주다.

노조는 지난 14일 기자회견부터 지속해서 이경수 세라젬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으나 고용주인 세라젬C&S와의 대화가 우선이라는 게 사측 판단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설명회를 15일로 정하고 먼저 노조에 전달했으나 이후 노조가 같은 시간 결의대회를 결정하며 시간이 겹치게 됐다"며 "그래도 당사는 최대한 노조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만약 결의대회로 인해 참여 못 하는 분에게는 문자‧메일 등을 통해 충분히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세라젬C&S 책임자와 노조가 본격적인 대화를 한 적이 없기에 먼저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대표 면담의 필요성이 대두되면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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