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당사자 동의 후 진행, 영업 수수료 상향"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안마의자 업계 1위 세라젬에 노조가 지난달 출범한 후 사측을 상대로 첫 단제행동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 지부(이하 노조)는 6일 사측이 방문 설치‧수리기사들의 일감을 줄이고 영업직을 강요하는 등 일방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에 나서며 목청을 높였다.
![]() |
▲ 수도권의 한 세라젬 체험 매장 [사진=세라젬] |
세라젬 노조는 ▲방문판매 상급관리자(CEM), 방문판매 중간관리자(HC리더), 방문판매 점검 담당(HC), 영업 전담(HP), 설치‧수리기사(SMT), 사무·경리 등 거의 모든 직군이 포함돼 있고 올 8월 출범했다.
이날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조직개편과 직무 전환, 임금(수수료)체계 변경으로 일상적인 고용불안·저임금에 시달려왔다"며 열악한 처우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주 수입원 중 하나인 정기방문 점검 서비스 일감이 줄어든 점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노사에 따르면 세라젬은 3년간 13회 제공하던 기존 정기방문점검 서비스를 최근 1년간 2회로 축소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고객 자가 점검 서비스를 늘려 점검 일감을 줄이고 방문 점검 직원들을 영업 전담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노조는 현장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방문 점검 서비스를 더 받지 못하게 되는 고객의 원성까지 사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설치·수리기사들에게도 영업을 강요하면서 그 실적에 따라 퇴사를 종용하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일방적인 취업규칙 변경으로 안 그래도 열악한 노동환경을 벼랑으로 내모는 것도 모자라 아예 일터에서 내쫓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협의를 거쳐 진행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라젬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모두 당사자 동의를 받은 후 진행했고 직무 전환 역시 희망자 중에서만 이뤄졌다"며 "방문 점검 횟수를 줄인 건 맞으나 설문 결과 잦은 방문을 원치 않는 고객이 많아 자가 관리 키트 제공을 늘리고 멤버십 서비스를 개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최근 영업을 전담하는 HC프로 조직을 신설해 일반 HC보다 영업 수수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희망자를 모집했다"며 "기존 HC 역시 방문 점검 횟수가 줄어든 점을 고려해 영업 수수료를 60%가량 올렸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