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장녀 구연경 '내부자 주식 거래' 논란…검찰 징역형 구형, 2월 1심 선고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11:14:13
  • -
  • +
  • 인쇄
남편 윤관 BRV 대표가 미공개 정보 건넸나…재판 핵심 쟁점으로 부상
검찰"전형적 내부자 거래" vs 구연경 측 "직접 증거 없다" 치열한 공방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의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LG그룹 구본무 선대 회장의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번 재판의 핵심은 구 대표가 한국계 벤처 투자자로 미국 실리콘밸리 VC(벤처캐피털) 업계에서 투자 영향력이 있는 BRV(블루런벤처스) 대표이자 남편인 윤관 씨의 미공개 정보를 통한 두 사람의 내부자 거래가 있었느냐의 여부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사진 경기도]

 

해당 사건은 부부 간의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구 대표가 코스닥 바이오 상장기업인 메지온에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접해 대량의 주식을 매입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협의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과 구 대표 측에서 1심 결과에 따라 어느 쪽이든 2심으로 항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앞서 이달 16일 검찰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김상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구 대표에게 징역 1년과 벌금 2000만원 추징금 1억566여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윤 대표에게는 징역 2년과 벌금 5000만원을 구형했다.

 

윤 대표는 최후 진술에서 25년 경력을 걸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구 대표도 투자 결정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기업 정보와 사업 내용에 따른 것이며 남편과 투자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윤 대표가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메지온 경영진 또는 관계자와 접촉했는지와 임상 결과 기술 이전, 자금 조달 등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보가 부부 관계를 통해 구 대표에게 전달됐는지가 이번 재판의 중대한 승부처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BRV과 메지온과의 직접적인 투자와 지분 관계는 없지만 검찰은 해당 거래를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로 규정해 부부 간 정보 전달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또 검찰은 윤 대표가 BRV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재직하던 2023년 4월 메지온에 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호재성 정보와 연관이 된 인물로 여겼다. 

 

이런 시기와 맞물려 구 대표가 메지온 주식을 전격 매수한 점을 들어 미공개 내부자 정보 전달이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구 대표는 해당 미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메지온 주식 3만5990주를 약 6억5000만원에 매수해 약 1억566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구 대표가 해당 시점에 주식을 매수한 배경으로 남편인 윤 대표로부터 정보 전달 외에는 메지온을 매수한 이유를 불공정 혐의로 보고 있다.

 

반면 구 대표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구 대표 측 변호인은 압수수색과 포렌식 등 전방위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미공개 정보를 주고받았다는 직접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 측 역시 중요한 미공개 정보를 배우자에게 전달해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 사안은 그룹 차원에서 별도의 입장을 밝힐 부분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 대표 부부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2026년 2월 10일로 예정됐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일동제약, 공정위 CP등급 ‘우수(AA)’…준법·부패방지 체계 인정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일동제약이 공정거래위원회의 ‘CP(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등급 평가’에서 상위 수준인 ‘우수업체(AA)’를 획득했다. 회사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윤리경영과 ESG 경영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일동제약은 22일 공정위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위탁해 운영하는 CP 등급 평가에서 AA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CP는 기업이 공

2

크래프톤, '딩컴' 스팀 겨울 할인 프로모션 참여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크래프톤은 생존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딩컴(Dinkum)’이 Steam 겨울 할인 프로모션에 참여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스팀이 매년 진행하는 대규모 시즌 할인 행사로, 연말을 맞아 글로벌 이용자들이 딩컴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겨울 할인 기간 동안 딩컴 본편은 20% 할인된

3

‘현대건설·삼성물산’ 양강 체제 구축…K-브랜드지수 건설 상장사 부문 발표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빅데이터 평가 기관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K-브랜드지수' 건설 상장사 부문 1위에 현대건설이 선정됐다고 22일 발표했다. 국가대표 브랜드를 표방하는 K-브랜드지수는 해당 부문별 트렌드(Trend)·미디어(Media)·소셜(Social)·긍정(Positive)·부정(Negative)·활성화(TA)·커뮤니티(Commun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