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열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광물 제국'…수소·희토류·배터리까지 국가 전략기술 자립화 박차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8 14: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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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정부·산학연과 6개 핵심 R&D 동시 추진
그린수소·폐배터리·희토류 기술 자립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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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투입 송도 R&D센터 건립…'공급망 허브' 넘어 첨단소재·AI 아우르는 미래 산업 거점으로 도약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이 수소 저장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희토류 가공, 배터리 소재 개발까지 국가 전략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와 산학연 기관이 함께하는 6개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핵심광물과 첨단소재 분야 기술 자립을 앞당기며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사진=고려아연]

 

업계에서는 최윤범 회장이 추진해온 '자원안보·기술독립'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 창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 기술연구소는 현재 정부 지원을 받아 총 6건의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중이다. 

 

수소 저장과 폐배터리 재활용, 희토류 가공, 니켈 정제, 복합동박, 전구체 제조 등 국가 경제와 안보에 직결되는 핵심 분야가 대상이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그린수소다. 고려아연과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는 2026년까지 한국화학연구원(KRICT), 울산과학기술원(UNIST),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등과 함께 '그린암모니아 기반 그린수소 저장 및 최적 운송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호주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저장한 뒤 한국 등으로 운송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공급하는 공급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고려아연은 한국화학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폐이차전지를 자동으로 해체하고 리튬, 니켈 등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폐배터리 처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제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친환경 공정을 통해 고순도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회사 켐코와 함께 니켈 중간재와 블랙매스 등을 활용하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희토류 분야에서는 폐모터에서 희토류를 추출하고 정제하는 기술 확보에 나섰다.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과 함께 희토류 가공 K-플랜트 핵심장비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 공급망의 국산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도 자회사 케이잼과 함께 기존 구리동박보다 가볍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복합동박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LG화학과 공동 설립한 한국전구체(KPC)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높인 하이망간 전구체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약 1500억원을 투입해 신기술 연구 거점인 'KZ R&D센터'를 건설 중이다. 연구인력 200여 명이 상주하는 이 센터에서는 핵심광물과 첨단소재는 물론 인공지능(AI) 분야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핵심광물과 배터리, 희토류, 첨단소재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인력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가 됐다"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정부와 산학연 기관과 협력해 국가 경제와 안보에 필수적인 소재의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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