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군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무기체계 통합 관리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다.
KAI는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민군협력진흥원, 소요군 및 정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RAM-C AI 에이전트' 개발 사업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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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KAI] |
KAI는 지난 9월 해당 과제의 주관 연구개발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민군협력진흥원과 협약 체결을 완료했다. 이번 사업은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출연하고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이 주관하는 부처 연계 협력 기술개발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93억원이며 개발 기간은 48개월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무기체계의 전 수명주기에 걸친 군수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고 AI를 통해 비용과 운용 효율을 관리하는 것이다.
RAM-C는 신뢰도(Reliability), 가용도(Availability), 정비도(Maintainability), 비용(Cost)을 의미한다. 무기체계가 얼마나 고장 없이 작동하는지, 실제 임무에 투입할 수 있는 상태를 얼마나 유지하는지, 정비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개념이다.
기존에는 무기체계의 획득 비용과 운용·정비 비용 등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KAI는 무기체계 도입 단계부터 실제 운용, 유지보수, 성능개량에 이르기까지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총수명주기 비용을 정밀하게 산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자동차 구매 이후 연료비와 소모품 교체 주기, 정비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차량 유지비를 관리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전투기나 전차 등 고가의 무기체계에 이를 적용하면 초기 도입 비용뿐 아니라 장기간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지비용까지 예측할 수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해 군수 데이터 분석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현장 상황이나 정비 관련 정보를 질문하면 AI가 군수 빅데이터를 검색·분석해 필요한 답변과 최적의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데이터 조회를 넘어 무기체계의 고장 가능성과 정비 필요 시점 등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군수 운영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KAI는 국내 기업 및 기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제 무기체계를 대상으로 기술 검증에도 나선다. FA-50 전투기와 K2 전차, 해상감시레이더-II, 함정 등 육·해·공군의 대표 무기체계를 대상으로 실제 운용·정비·센서 데이터를 활용한 단계별 실증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개발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검증하고 향후 전군으로 확대할 수 있는 통합 군수 데이터 분석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무기체계의 가동률 개선과 운영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AI가 고장 징후와 부품 교체 시점을 사전에 파악하면 예기치 못한 장비 운용 중단을 줄이고 정비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비에 필요한 인력과 부품을 적기에 배치할 수 있어 군수 지원 체계 전반의 효율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수출국이 늘어날수록 국가별 운용 환경과 정비 수요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진다. AI 기반 군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확보하면 해외 구매국의 무기체계 운용 현황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정비·부품 공급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게 KAI의 기대다.
KAI CS본부장 박경은 전무는 "이번 연구는 군수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무기체계의 가동률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이터 기반 군수 의사결정 기술을 확보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육·해·공 무기체계 실증을 통해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K-방산 수출 및 후속군수지원 분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43억원, 영업이익 7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6%, 31.9%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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