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임신부·어르신 무료 독감예방접종 21일 시작…코로나19와 '트윈데믹' 대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5 16: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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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가능성 커 일찍 접종 권고"…"2개 절기 유행하지 않아 자연면역 감소"
접종은 내년 4월30일까지지만 접종시기는 연령대별로 달라…4가 백신 접종
독감 유행 기준 1천명당 의사환자 4.9명으로 낮춰…"현재 4.7로 기준에 근접"
생애 첫 접종 어린이부터…고위험군 독감 항바이러스제 급여, 이달중 적용

방역당국이 올가을이나 겨울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의 동시 유행(트윈데믹)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며 오는 21일부터 고위험군 대상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5일 브리핑에서 ‘2022-2023절기 인플루엔자 발생동향 및 대응계획’을 발표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거 2년간 유행이 없었던 계절 인플루엔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 최근 5개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양상. [질병관리청 제공]

백 청장은 “이례적으로 7월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고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들 중에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을 보이는 의사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 36주 차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7명으로 유행주의보 발령기준인 4.9명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은 2020년 10주(20.3.2~3.8)에 유행기준 아래로 낮아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4.9는 표본감시 의료기관 200개에서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증상을 가진 환자가 4.9명이라는 의미이며, 이 기준을 넘을 경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다.

▲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및 바이러스 검출 추이 (21년 36주∼ 22년 36주).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청은 이번 2022-2023절기에 독감 유행을 보다 빠르게 감지할 수 있도록 지난 3개 절기에 사용되었던 기준인 5.8보다 기준을 낮춰서 4.9를 적용하여 인플루엔자 감시체계의 민감도를 높였다.

질병청은 올해 2분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이동량 증가, 과거 2개 절기 인플루엔자가 유행하지 않음에 따른 인구 집단 내 자연면역 감소에 따라 올해는 독감 유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인 남반구 지역의 호주에서는 올해 겨울철 유행이 확인됐다.

백 청장은 다만, 의사환자는 많지만 최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감시체계에서 수집된 호흡기 검체 중 매우 적은 1.9%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 최근 4개절기 32주-36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양상. [질병관리청 제공]

현재 호흡기 증상으로 병·의원을 방문한 분들에게서 검출되는 호흡기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이 50%를 넘어서고 있고, 아직까지 발열 및 호흡기 질환의 원인 병원체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높게 검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백 청장은 “올해 2분기 이후에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과 지난 2년간 인플루엔자 유행이 없었기에 인구집단 내 자연면역이 낮아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올해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대응계획으로 예방접종, 항바이러스제 처방 지원, 감시체계 운영, 예방활동 안내 및 홍보 등이 시행될 예정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2-2023절기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따른 무료 접종 지원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총 1216만명(어린이 439만명·임신부 14만명·어르신 763만명) 규모다.

▲ 인플루엔자(가을 독감) 접종시기. [질병관리청 제공]

접종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로, 전국 2만여 개 위탁의료기관 및 시군구 보건소에서 진행된다.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4가 백신이며, 백신 수송 중 콜드체인 상시 유지 관리를 통해 안전한 접종이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접종 시기는 연령대별로 다르다.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생애 처음으로 독감 접종을 하는 어린이는 오는 2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생애 첫 접종 어린이는 1차 접종 후 4주 후에 2차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접종을 받는다.

그 외 접종 대상자인 어린이와 임신부는 다음 달 5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접종하면 된다.

어르신은 만 75세 이상은 다음 달 12일부터, 만 70∼74세는 다음 달 17일부터, 만 65∼69세는 다음 달 20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어르신의 접종 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백 청장은 “생애 처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 어린이의 경우 2회 접종이 필요하다”며 “ 중증화를 예방하기 위해 접종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 반드시 일정에 맞춰 접종받을 것을 권고드린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독감-코로나19 동시 유행에 대비, 신속한 치료제(항바이러스제) 처방을 위해 지난 절기보다 1개월 빠른 다음 달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검사 없이도 항바이러스제 처방 요양급여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달 안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즉시 요양급여가 인정된다. 이는 고위험군에서 독감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한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유행 관련 의료기관 진료 흐름.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청은 임상 및 병원체 감시체계를 통해 인플루엔자 유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국가호흡기바이러스병원체 통합감시를 통해 강화된 병원체 감시와 함께 국내에서 검출된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특성분석도 병행할 예정이다.


백 청장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함께 유행할 가능성이 있기에 진료 현장에서 코로나19 이외에도 인플루엔자를 함께 고려하도록 함으로써 발열 및 호흡기 환자에게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의료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며 “발열 및 호흡기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코로나19 감염력 및 예방백신 접종력을 의료인에게 알려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인플루엔자는 매년 있었던 감염병으로 잘 알려진 예방접종과 치료제를 기반으로 대응해 오던 질환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말고 일정에 따라서 대상이 되는 분들은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백 청장은 아울러 “의료기관에서는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발열·호흡기 환자 진료 현장에 적용할 코로나19-독감 검사·치료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도 관리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계획이다.

독감 유행시기 동안 일선의료기관에서 발열·호흡기 환자 진료 시에는 환자의 코로나19 감염력 및 접종력을 반드시 확인하고 코로나19 또는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경우 그에 따라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진행할 것을 권고한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면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로 판단되는 경우, 인플루엔자 검사를 하거나 고위험군의 경우는 임상증상에 따라 별도의 검사없이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권장된다.

의료기관에서 발열·호흡기 환자 진료 시 대증적 치료에도 임상적 호전이 없다면 코로나19 검사 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도 의료기관 방문 시 코로나19 감염력 및 접종력을 의료진에게 알려 본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진단 및 치료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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