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교협, 학년별 눈높이 맞춰 투자 원리 체험 ‘여름경제캠프' 개최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0 17:03:07
저학년은 ‘주주 개념’ 부터…가정으로 금융교육 연결
부모도 금융교육·생애자산설계 학습·투자원리 체험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주식은 언제 오르고 내릴까. 한 곳에 돈을 모두 투자하지 않고 여러 자산으로 나누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등학생들이 게임과 모의투자를 통해 주식과 자산배분의 기본 원리를 배우는 자리가 마련됐다. 부모에게도 자녀 금융교육과 생애자산설계 교육을 별도로 제공해 자녀에게 ‘투자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가족이 함께 올바른 금융습관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는 지난 8일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여름경제캠프’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 8일 열린 여름경제캠프 모습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이번 행사에는 학부모와 초등학생 자녀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경제금융교육연구회 소속 초등교사들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 경제·금융 수업을 진행하고, 학부모에게는 별도의 전문가 교육을 제공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식 및 투자’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최근 금융교육은 단순히 용돈을 아껴 쓰고 저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서 투자와 자산관리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다만 어린 나이에 주식 투자 자체를 권하기보다 기업과 주주의 관계, 투자 위험, 경제환경에 따른 가격 변화, 분산투자 등 금융시장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투교협도 이번 캠프에서 학생들에게 특정 종목을 고르거나 단기 수익을 내는 방법을 가르치는 대신 학년별 이해 수준에 맞춰 투자 개념을 단계적으로 익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수업은 1~2학년과 3~4학년, 5~6학년 등 3개 반으로 나눠 진행했다. 1~2학년은 ‘주식게임’을 통해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부터 배웠다.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주주가 된다는 개념을 놀이를 통해 익히도록 했다.

3~4학년부터는 실제 투자에 가까운 개념이 등장했다. 학생들은 모의투자를 체험하고 자산배분 전략을 살펴보면서 주식을 통해 경제가 움직이는 기본 원리를 학습했다.

핵심은 한 자산에 돈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자산으로 나누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다. 투자 대상마다 가격 움직임과 위험이 다른 만큼 자산배분은 장기 자산관리의 기본적인 원칙 가운데 하나다.

5~6학년에게는 경제와 시장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역사 속에서 주식 투자자 되어 보기’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학생들이 역사적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의 투자자가 돼 투자 판단을 내려보면서 경제환경 변화가 기업과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단순히 ‘어떤 주식이 올랐는가’를 외우는 대신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경제환경을 토대로 가격이 움직인 이유를 생각해보도록 한 것이다.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은 “역사 속 사건과 게임을 통해 주식이 오르내리는 이유를 쉽게 배웠다”며 “주식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환경을 살피고 공부하며 현명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투자 원리를 배우는 동안 부모들은 ‘어떻게 금융교육을 해야 하는가’를 공부했다.

민주영 신영증권 상무가 ‘자녀금융교육과 생애자산설계’를 주제로 강연해 자녀 금융교육 방법부터 생애주기별 자산관리와 연금투자 방법까지 소개했다.

부모 대상 교육을 별도로 마련한 것은 어린이 금융교육이 일회성 수업에 그치지 않고 가정에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녀는 일상에서 용돈을 받고 물건을 사거나 저축하면서 자연스럽게 금융 의사결정을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소비와 저축, 투자에 대한 원칙을 어떻게 설명하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지가 자녀의 금융습관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자녀의 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금융상품을 활용하려는 부모라면 단순히 돈을 대신 투자해주는 것과 자녀 스스로 금융 개념을 이해하도록 교육하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번 부모 교육에서 ‘금융자아효능감’을 다룬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자아효능감은 자신의 금융 문제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역량을 의미한다.

한 학부모는 “부모가 가정 내에서 솔선수범해 자녀의 금융자아효능감을 키우는 법을 배웠다”며 “단순 재테크를 넘어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체계적인 재무설계와 자녀 연금플랜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어린이 투자교육에서 함께 다뤄야 할 부분은 위험에 대한 이해다. 주식과 같은 금융투자상품은 예·적금과 달리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모의투자에서 높은 수익을 경험하는 것만 강조하면 어린 학생이 투자 위험을 과소평가하거나 주식을 단기간에 돈을 버는 수단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투자교육은 수익률 경쟁보다 기업의 가치와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 높은 기대수익에는 그에 상응하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점, 여러 자산에 나눠 투자하는 이유 등을 함께 이해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금융사기와 과도한 투자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조기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동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다양한 투자정보를 접하게 되는 만큼 정보의 출처와 신뢰성을 따져보고 자신의 판단으로 금융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도 금융소비자로서 갖춰야 할 역량이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날 금융교육에 참여하는 이번 캠프 역시 금융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정에서 돈과 투자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공통의 기반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투교협의 설명이다.

이창화 금융투자교육원장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금융교육은 가정 내에서 공감대를 이룰 수 있어 교육적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며 “경제캠프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금융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값진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미래의 합리적인 금융소비자이자 투자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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