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아픈 손가락’ 스마트폰 사업 결국 철수하나…"고용은 유지"

최낙형 / 기사승인 : 2021-01-20 17: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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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사업본부 축소·매각 등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검토 중"
“23분기 연속 적자 기록, 사실상 사업 철수설 인정한 셈”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LG전자가 결국 누적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일 사업의 매각까지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사업부의 철수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LG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LG전자 본사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사진=연합뉴스]


LG전자 관계자는 "축소와 매각,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이날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업 운영의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하니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향후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을 인정한 셈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는 누적 적자가 불어남에 따라 2019년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ODM(제조자개발생산) 생산 비율을 지속해서 높이고 MC사업본부 인력을 타 사업부로 전환 배치해 몸집을 줄여왔다.

이 결과 적자 수준이 2019년 1조원에서 2020년 8000억원대로 줄어들고 있으나 스마트폰 판매량이 매년 줄어들면서 매각 가능성까지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의 점유율로 10위권이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의 물량 공세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다.

작년 하반기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출시한 이형 폼팩터폰 'LG 윙' 역시 판매량이 10만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그래픽=연합뉴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매각설은 매년 끊이지 않았고 이번에 결국 매각까지 포함한 사업 구조조정을 공식화한 것이다.

LG전자의 향후 결정에 따라 이달 초에 열린 ‘CES 2021’에서 예고한 롤러블폰 출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결정된 것이 없어 롤러블폰을 계속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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