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서봉균 호 출항···ETF 선두 지켜낼까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1-09 08:08:36
선두경쟁 치열 ETF 시장 1위 수성에 총력
ETF·퇴직연금·OCIO 등 성장동력 확보 관건
▲ 삼성그룹 서초사옥 전경 [사진=메가경제신문 DB]

 

ETF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의 서봉균 신임 대표가 공식 취임했다. 올해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ETF 1위 수성과 퇴직연금,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등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해와 함께 삼성자산운용은 심종극 대표 체재를 마무리하고 서봉균 대표 시대를 출범시켰다. ETF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1위권 자리를 위협 받자 경영진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삼성자산운용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55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9%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임기가 1년 남은 기존 심종극 대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젊은 리더십’을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서 대표가 "삼성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서 대표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을 거치며 금융투자업계에서 약 30여년간 근무한 운용 전문가로 삼성증권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장(전무) 출신이다. 세일즈 부문 전문가인 만큼, 기관 상대 ETF 영업 및 운용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은 한 때 국내 ETF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했지만, 다른 운용사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1월말 42%대 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35%로, 선두인 삼성자산운용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새해들어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수장을 교체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새로운 '투 톱' 체제를 구축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신임 사장에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영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사장급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한 건 20여 년 만이다.

 

▲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서 대표는 만 54세로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을 거쳤다.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지내는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약 30여년간 근무한 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S&T 부문장으로 있던 삼성증권은 지난해 S&T 부문에서 3분기 누적 267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도 1426억 원 순손실에서 반전을 이뤄 그의 선임을 짐작케 한다.

 

그는 취임과 함께 "단기적인 수익률을 위해 일부 지역이나 테마 등에 투자를 권유하는 대신, 장기 투자 목적에 적합한 솔루션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마케팅·리스크관리 등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삼성펀드가 국민들의 자산증식과 편안한 노후생활에 확실하게 기여하여 새로운 ‘펀드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 연속 50조원대를 유지했던 ETF 시장 규모는 작년 70조원을 돌파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10조원 정도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급격히 커지자 ETF를 둘러싼 운용사들의 주도권 전쟁도 갈수록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펀드가 부진한 가운데 ETF, 퇴직연금, OCIO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을 선점하며 선두 자리를 지켜온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다른 운용사들의 추격으로 2위와 격차가 줄고 있다"며 "CEO 교체와 함께 ETF 시장 1위 지위를 지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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