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년간 신규 채용 없었다"…한국인삼공사 노조, 임금교섭 결렬에 투쟁 본격화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4 10:54:56
과천 본사 투쟁 결의 이어 부여창 출근길 피케팅…노사 갈등 확산
5일 원주공장·6일 대전본사·9일 서울 본사서 잇단 집회 예고
노조 "일방적 교섭 더는 못 참아"…임금 현실화·인력 충원 요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한국인삼공사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사측을 상대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임금 현실화와 인력 충원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과천 본사 투쟁 결의 행사에 이어 생산 현장에서도 출근길 피케팅을 진행하며 사측에 성실 교섭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4일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 한국인삼공사지부는 전날 과천 사옥에서 투쟁 결의 행사를 연 데 이어 이날 오전 한국인삼공사 부여창 앞에서 출근길 피케팅을 진행했다.

 

이번 투쟁은 2026년 임금교섭 과정에서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사측이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실질적인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교섭 결렬과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투쟁선언문을 통해 사측이 현장 근로자들의 희생과 노력에 의존하면서도 정당한 요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력 부족과 임금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제기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지난 3일 한국인삼공사노조가 과천사옥에서 투쟁결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인삼공사노조]

 

◆ 4년간 신규 채용 중단 주장…현장 인력난 문제 제기

 

노조가 제기한 핵심 쟁점은 인력 충원이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신규 채용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기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퇴직 등으로 발생한 인력 공백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 현장 운영에도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노조는 사측이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 부족이 장기화하면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인력 충원을 포함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현실화도 주요 쟁점이다. 노조는 물가 상승으로 조합원들의 실질적인 생활 부담이 커졌지만 임금교섭 과정에서 현장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열린 제11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 과천 본사서 투쟁 결의…지역 조직까지 연대

 

노조는 지난 3일 과천 사옥에서 투쟁 결의 행사를 열고 사측을 향한 압박에 나섰다.

 

이날 결의 행사에서는 산별노조 관계자와 지역 조직 인사들이 참석했다. 하현석 인삼사업국장과 성원조 위원장 등이 투쟁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승환 R&D지회장, 박성윤 서울본사지회장, 김용균 호남지회장 등도 현장 발언을 통해 조합원들의 희생과 노고를 강조했다.

 

조형철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 산별위원장도 참석해 투쟁 연대사를 전했다. 김기순 여성국장과 문태재 제조대책국장 등은 조합원들의 투쟁 결의를 담은 발언을 이어갔다.

 

노조는 이날 행사에서 사측이 현장의 요구를 외면하고 실질적인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투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4일 한국인삼공사 부여창 출근길 피케팅을 진행했다. 교대근무를 위해 출근하는 조합원들과 현장을 함께하며 임금교섭 문제를 알리고 투쟁 동참을 호소했다.

 

▲ 한국인삼공사노조가 부여인삼창 출근길에서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인삼공사노조]

◆ 노조 “성실 교섭·실질적 대안 제시해야”

 

노조는 사측에 성실한 교섭과 구체적인 개선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투쟁선언문에는 임금교섭에서의 실질적인 성과 도출과 신규 인력 채용, 현장 근로 여건 개선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조합원들의 연대를 바탕으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을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렵다"라며 "조합원들이 생산과 사업 운영을 뒷받침해 온 만큼 회사 역시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책임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에 따르면 오는 5일 원주공장, 6일 대전본사, 9일부터는 서울 본사에서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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