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X-ray] ] SK 리밸런싱 효과 '가시화'…재무리스크 완화·신용도 방어력 개선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9 11:23:38
  • -
  • +
  • 인쇄
자산 매각·계열사 합병으로 차입 부담 축소…SK이노·SK온 체질 개선
반도체 의존·잠재채무는 여전…석유화학·배터리 실적 회복이 변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그룹이 추진해온 사업 재편(리밸런싱) 전략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 리스크 완화와 신용도 방어력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수익 구조와 잠재 채무 부담 등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추가적인 체질 개선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한다.

 

▲SK그룹 본사 전경[사진=메가경제]

 

19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은 최근 단행한 계열사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끌어올리며 신용 위험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동시에 차입 부담을 줄이는 ‘리밸런싱’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그룹은 계열사 간 합병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병행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주요 계열사의 신용도 하방 압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잇따른 흡수합병을 통해 사업과 재무 기반을 통합해 체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현금 창출력이 개선되고, 사업 위험이 완화하면서 신용도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경우 재무 부담이 컸던 만큼 구조 개편을 통한 체질 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인 SK 역시 자산 매각을 통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해 그룹 차원의 재무 안정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SK는 SK스페셜티 매각 등을 통해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향후 SK바이오팜과 SK실트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 유입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확보된 자금은 자회사 지원과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그룹 전체의 재무 부담을 줄이는 데 쓰이고 있다.

 

실제로 SK의 순차입금이 감소하는 등 주요 재무지표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들 역시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병행해 재무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신용등급 방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그룹의 구조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룹 영업현금 창출의 70% 이상이 반도체 부문에 집중돼 있어,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여전히 신용도 관리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업황 변동에 따라 그룹 전체 실적이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PRS(주가수익스왑) 등 부채성 자본 조달이 확대되면서 잠재적인 채무 부담도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금융시장 환경이 악화될 경우 차환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사업 역시 단기적으로는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면서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향후 신용도에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과 자산 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돼 재무 부담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반도체 의존 구조와 잠재 채무, 비핵심 사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 등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리밸런싱 전략이 단기적인 재무 안정화에서 나아가 중장기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며 "결국 핵심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투자 성과가 뒷받침돼야 신용도 개선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롯데백화점, 영등포역사 ‘손 뗐다’…임차료 폭등·매출 급감에 포기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백화점이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해당 사업이 유찰됐다. 매출 감소와 임차료 상승이 맞물리며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2월 공모한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사용 허가는 마감일까지 응찰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현재 해당 시설은 롯데백화점이 운영 중이며,

2

멈췄던 노사정 대화 재가동…'AI·저성장 충격' 해법 찾기 시동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노동계·경영계·정부가 복합 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사회적 대화 재개에 합의했다. 인구구조 변화와 인공지능(AI) 확산, 저성장 고착화 등 구조적 전환기에 직면한 가운데, 노사정이 공동 대응에 나서면서 노동시장 개혁과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노동계

3

로에(LOE) 명동 핵심 상권에 다섯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추가 오픈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라이프스타일 향 브랜드 로에(LOE)가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3월 19일, 명동에 다섯 번째 신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로에는 ‘좋은 향기와 함께할 때 일상이 더 아름다워진다’는 브랜드 철학 아래, 자연과 일상에서 영감을 받은 향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왔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에 첫 매장을 선보인 이후 성수, 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