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UAE에 공장만 짓는 게 아니다"…신익현號 LIG D&A, 협력사 10곳 끌고 'K-방산 승부수'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30 13: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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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생산 동시 이식 '상생형 수출'…완제품 판매 넘어 생태계 수출로 진화
23조 수주잔고·AI 협력까지…미국·중동 잇는 글로벌 방산 플랫폼 가속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방산 기업인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독립법인을 설립과 함께 협력 업체를 동반 진출시키는 ‘상생형 해외 진출’ 모델을 본격 가동한다. 

 

단순 수출을 넘어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아우르는 현지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챗GPT4]

 

신익현 LIG D&A 대표는 “오는 5~6월 UAE에 독립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현지에서는 협력업체 약 10곳이 함께 진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기존 방산 수출 방식과 차별화된다. 완제품 수출이나 단순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넘어 연구개발 기능까지 포함한 통합형 해외 진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부승찬, 김남근, 허성무가 주최,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주관해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함께 잡은 손 더불어 만드는 K-방산 대도약, 글로벌 상생 생태계 구축 우수사례’를 주제로 열린 정책 세미나에서 신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전적이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UAE 측과 연구개발단지 조성에 합의했고, 선정된 부지는 규모와 관계없이 제공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체계종합 방산업체가 협력사들과 함께 해외에 생산·기술 거점을 구축하는 구조로 공급망과 기술 역량을 동시에 현지화하는 전략이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를 ‘K-방산 생태계 수출’의 진화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단순 장비 납품에서 벗어나 부품·정비·운용까지 포함한 종합 솔루션을 현지에 이식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LIG D&A는 이미 UAE 방산기업 칼리두스 그룹과 미사일 공동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독립법인 설립은 여기에 연구개발 기능까지 더해 현지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글로벌 거점 확장도 병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미국 법인인 ‘LIG Defense U.S. Inc.’를 설립해 북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UAE와 미국을 양 축으로 삼아 중동과 북미를 연결하는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도 본격화한다. 신 대표는 “글로벌 방산 기업인 팔란티어, 안두릴 등과 같은 미래 핵심 기술 분야를 대상으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AI 기반 국방 소프트웨어 및 자율무기 체계 분야에서 미국 방산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최근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 돔’ 개발에도 참여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국내 방산 스타트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 대표는 방산혁신펀드 1호 투자기업인 다비오를 언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비오는 AI 기반 위성영상 분석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방산 데이터·정보 분석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실제 LIG D&A는 방산혁신펀드를 통해 현재까지 20개 기업에 총 432억원을 투자해 산업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테크 서밋’을 개최해 투자 스타트업과 주요 협력사를 한자리에 모으는 등 개방형 협력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외 확장 전략은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 대표는 “UAE 법인 설립을 계기로 제2, 제3의 해외 법인도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 대상국과의 관계가 원만한 만큼 공동 연구개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 "23조 수주잔고 업고 UAE로"…협력사 끌고 'K-방산 판 바꾼다'

 

이러한 공격적 행보는 회사의 성장 기반과 맞물려 있다. LIG D&A는 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항공전자 등 첨단 무기체계를 아우르는 체계종합업체로 현재 수주잔고만 23조원이 넘는다. 

 

임직원 수도 수천 명 규모에서 최근 6000명 수준으로 확대돼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 대표는 “인수·합병 없이 자체 역량으로 성장해온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협력사와의 관계를 ‘패밀리십’으로 정의해 동반 성장 전략을 신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협력업체와는 단순 거래 관계를 넘어 가족과 같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며 “이번 UAE 진출 역시 이러한 관계를 기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도를 K-방산 수출 구조의 전환 신호로 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빅 방산기업이 협력사와 함께 해외에 진출해 공급망을 현지화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유지·보수(MRO) 역량까지 동시에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수출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창사 50주년을 맞아 ‘LIG D&A’로 사명을 변경한 회사는 방위 산업(Defense)과 항공우주(Aerospace)를 양 축으로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 도약을 선언한 상태다. UAE 독립법인 설립과 협력사 동반 진출은 이러한 전략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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