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결국 1조 7000억에 GS그룹 품으로...고가 논란 인수전 '종료'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8-25 16:25:52
GS그룹, 의료 미용 신사업 진출...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요기요, 카카오모빌리티 등 광폭행보...허태수 리더십 본격화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업 휴젤이 결국 GS그룹 품에 안겼다.

신세계, SK, 삼성 등 국내 굴지 그룹사를 비롯해 중국 기업까지 인수전 참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지만 높은 매각가로 막판에 모두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 허태수 GS그룹 회장

 


25일 공시에 따르면, 휴젤의 최대주주인 리닥(LIDAC, 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은 지난 24일 GS그룹 컨소시엄인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리닥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의 특수목적법인(SPC)로, 지난 2017년 주식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총 9275억 원에 휴젤 지분 45.32%를 사들였다.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는 지난달 휴젤 인수를 위해 케이만 제도에 설립된 SPC로,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씨-브릿지 브이 인베스트먼트 식스(C-Bridge V Investment Six Pte. Ltd.)다.

GS그룹은 SPC를 통해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 외에도 아시아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 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 등과 함께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리닥은 GS컨소시엄에 휴젤 보유주식 전체인 535만 5651주(총 발행주식의 42.9%)와 전환사채(전환가능주식 수 80만 1281주)를 총 1조 7239억 4096만 원에 두 차례에 걸쳐 넘기게 된다.

대금은 1차 거래종결일에 1조 1152억 4308만 원(전환사채 양수도 대금 포함 시 1조 3396억 176만 원), 내년인 2차 거래종결일 3843억 3920만 원을 나눠 지급한다.

GS컨소시엄은 1차 거래가 종결되는 날 지분 31.9%(398만 3011주)를 확보해 휴젤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베인캐피탈도 이번 휴젤 매각 성사로 인수 4년 만에 약 8000억 원의 차익을 거두게 됐다.

 

▲ 휴젤 CI

 


휴젤은 국내 시장과 더불어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시장 등 28개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GS그룹은 이번 휴젤 인수로 미용 의료 신사업 진출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다만, 그룹 내 기존 사업간 시너지가 부족하고, 국내외 보툴리눔 톡신 시장경쟁이 치열한 점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휴젤 관계자는 “다양한 바이오 사업을 전개 중인 GS그룹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갖춘 IMM인베스트먼트는 물론, 아시아 최대 바이오 및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인 CBC그룹과 무바달라와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새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 GS CI


한편, GS그룹은 국내 2위 배달 앱 ‘요기요’ 인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에 이어 휴젤까지 끌어안으며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S그룹은 재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대형 매물이 나올 때마다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긴 했지만, 끝까지 완주해 조(兆) 단위 빅딜을 성사시킨 적은 없었다.

그룹 지배구조 상 창업주부터 4대까지 내려오면서 오너십이 분산된 탓에 리더십을 공격적으로 펼칠 수 없다는 한계가 지적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광폭 행보에서 이전과 다르게 그룹 색깔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주력 사업의 성장성이 점차 낮아지고, 미래 먹거리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허 회장이 직접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진두지휘에 나서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삼성 사장단 50명 앞에 선 챗GPT 아버지"…샘 올트먼과 'AI 10년' 논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인공지능(AI) 시대의 미래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그룹 전반의 AI 전환(AX)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31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전자와 금융·바이오 등 주요 관계사 사장단 50

2

포스코 노사, 140일 만에 임금협상 잠정 합의…기본임금 2.6% 인상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포스코 노사가 140일간 이어진 임금교섭 끝에 기본임금 2.6% 인상과 격려금 등 총 60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철강업황 악화 속에서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면서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이 일단락될 가능성이 커졌다.포스코는 지난 30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열린 본교섭에서 노사가 20

3

한국마사회, 2027년 말박물관 초대전 작가 모집…3팀 선정해 전시 지원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마사회는 말 문화 관련 예술작품을 발굴하고 작가들의 전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27년 말박물관 초대전' 공모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평면과 입체 등으로 구분 없이 지원할 수 있다. 개인과 단체 모두 신청 가능하며, 만 40세 미만 청년작가에게는 심사 과정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 최종 선정 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